나른한 오후의 에피소드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4월 3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선정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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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까망 씨!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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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가 보입니다.

주변에 검은고양이를 보는건 그리 흔한일이 아니라 사실 조금 흠짓 놀랐답니다.

노래속에나 나올법한 검은고양이 네로가 이렇게 노려보고 있을줄 몰랐던거지요.

이 고양이는 네로가 아니라 바로 까망씨입니다. ^^

고양이는 주로 밤에 움직이는 동물이라 낮에는 거의 낮잠을 자거나 그냥 앉아서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까망씨는 무엇에 이리 초 집중을 하는것일까요?

한번도 고양이의 입장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하며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까망씨 덕분에

살짝 을 엿볼 수 있게 되었어요.

 

 

 

거실복도에 늘어지게 누워있는 까망씨에게 주인이 장난감을 소개해줍니다.

그런데 까망씨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른곳으로 가네요.

뭔가 심오한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표정이예요.

그딴것에는 관심없다는 표정이지요.

그리고 귀찮아한다는 표정도 있습니다. ㅋㅋ

 

까망씨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이게 왠일입니까?

왠 우주선앞에 까망씨가 멈춰있어요.

이게 뭘까? 지구에서는 처음 보는거라면서 궁금해하며 급 호기심을 보입니다.

이내 시점은 저 우주선 안에 있는 외계인의 시점으로 옮겨가요.

밖에서 노란눈을 치켜세워 쳐다보는 지구물체에 외계인들은 난리소동이 납니다.

까망씨가 손으로 톡톡 치면 우주선안에 있는 외계인들은 이리뒹굴, 저리뒹굴 우당탕 입니다.

 

처음보는 장난감인양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까망씨덕분에 외계인들은 아주 진땀흘리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고치거나 구하러 잠시 불시착한 외계인들.

우연히 벽장밑의 개미구멍으로 들어가 개미들과 이야기하던 중

개미들이 모아놓은 인간들의 연필, 구슬, 나사 같은것들을 레이저칼로 아주 부드럽게 잘라 고이 가져갑니다.

뭔가 기호처럼 보여지는 언어들이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저희들끼리는 통하는게 있는지

재잘재잘, 조잘조잘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 그림과 기호로 그려진 외계어로 말을 하는 외계인들의 대화내용은

대략 내용을 짐작은 하겠지만 그 이상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았어요.

 

까망씨에게 잡히지 않고 무사히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아주 긴장되고 숨가뿐 장면이 연출됩니다.

개미와 무당벌레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외계인들은 까망씨에게 아주 기분좋게 안녕을 외치며 유유히 집에서 나가게 됩니다.

그 뒤로 개미와 무당벌레은 또 다시 까망씨와의 대결구도에서 까망씨와의 전쟁을 계획합니다.

 

시점들이 다양하게 움직이면서 각자의 시선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칼데콧상을 받은 만큼 데이비드 위즈너의 위력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구요.

읽을 수록 내용이 풍부해지는 글없는 그림책이라 그 가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작은 아이가 해석을 해주는것도 재밌구요

제가 생각하며 읽어가는 해석도 나름 재미있네요.

서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며 아하~ 그럴수도 있구나~~ 했어요.

이야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까망씨, 개미들, 외계인들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봐야하는데

그 재미도 아주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