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지켜야지 ‘마인드 스쿨 7 예의’ |

시리즈 마인드 스쿨 | 기획 천근아 | 글, 그림 김미영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4년 6월 2일 | 정가 9,500원

아이들의 책을 고르면서 만화는 제외했는데 다양한 주제의 학습만화 ’Why?’와 인성만화 ‘마인드스쿨’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제대로 된 만화라면! 아이가 집중한다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자신감이 필요해를 시작으로 학교폭력과 왕따, 정리정돈, 감정 그리고 거짓말까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성교육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만화로 표현하면서, 어른들이 꼭 하는 잔소리를 듬뿍 담았지만 아이들은 만화책을 본다는 기분으로 희안하게도 그 잔소리를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리뷰: 나는 할 수 있어 ‘마인드 스쿨 1 자신감이 필요해!’ 장난은 그만 ‘마인드 스쿨 2 그만 좀 괴롭혀!

우정을 위하여 마인드 스쿨 3 ‘너도 같이 놀자’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정직 ‘마인드스쿨 6′ )

마트에 가면 쇼핑카트 끌고 마구 돌아다니며 장난치고, 떼 쓰기는 기본이고, 과자도 마구 고르고, 횡단보도에서 뛰고, 과자 껍질은  거리에 마구 버리고, 어른에게 인사도 안 하고, 부모님 잔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듣는 인석과 형 따라쟁이 응석은 엄마가 할머니가 아프셔서 간호하시러 가시자, 마침 휴가였던 아빠는 아이들과 사나이들만의 캠핑시작이라고 아이들 기를 세워준다. 그러나 마트에 다녀온 후 아이들에게 지친 아빠!

아빠와 있으면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하며 재미날 줄 알았는데 역시나 아빠도 잔소리 대마왕에 화만 낸다. 아빠랑 음식 포장을 위해 식당으로 가는 길에 억지로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드리자 선물로 캡슐 2개를 받는다. ‘마법의 소원 캡슐’ 종이에 소원을 적고 캡슐 안에 넣고 흙에 묻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리라~ 인석은 할머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버릇없고 예의 없다고 아빠한테 맞자 설마하면서도 ‘예의 따위 없어져버려!’라고 쓰고 화분 흙에 묻는다.

그런데 아침 인사를 안 해도 밥을 먼저 먹어도 인사를 안 하고 학교에 가도 아빠는 싱글벙글이다. 사람들은 길에서 서로 급히 서두르다 부딪혀서 싸우고, 서로 먼저 가겠다고 밀치고 빵빵거리고, 노인에 대한 공경도 사라지고, 세상은 온통 소음으로 가득하다. 정말 예의가 사라진건가 싶어 검색을 하는데 ‘텅’ 검색결과가 없단다. 처음엔 신 났다.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니까. 예의가 없어지면 좋겠다 생각했던 아이는 잘못되었음을 알고 소원 캡슐의 종이를 찢어버리지만 여전히 예의는 실종! 간신히 지하철에서 할머니를 만나는데 할머니는 소원이 고작 그거였냐고 화를 내면서 또 다른 캡슐에 예의가 생기도록 쓰고 다시 흙에 묻으라고 한다. 그런데 아빠 캡슐은 어디 있지?

예의란 더불어 서로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든 규칙 같은 것이며 나 자신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좋죠 ^^

왠지 가려운 부분을 누가 제대로 긁어준 기분이 든다. 잠시라도 아이들이 예의를 지키고 있으니까. 그리고 아빠가 화나 가서 아이를 때린 후 아내에게 화가 나서 아이를 때렸다고 하자 ‘때리면 그냥 아프니까 눈치 보면서 억지로 시키는 대로 할 뿐, 왜 그래야 하는지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이해 못 해’라고 한다. 그럼 그럼 애들을 때릴 때가 어딨다고. 다른 책보다 마인드 스쿨을 좋아하는 작은아이는 이 시리즈를 번갈아 보면서 좋아한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나도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 ‘예의!’

책을 다 읽은 작은아이가 다음 책도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뭔가 봤더니 ’게임 하면 안돼?’ (지금 검색해 보니 ‘게임을 그만 둘 수 없어’ 라고 나왔다) 책을 사 달라는 건 좋은데 왠지 마음이 찜찜하다. 요즘 게임에 눈이 풀린 아이를 보니 어여 카트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