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 / 다 내 거야! / 정지혜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27 | 글, 그림 정지혜
연령 2~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7월 14일 | 정가 11,000원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말하는 그림책이다.
세살 봄이에게서 거의 매일 발견되는 ‘자기 것’에 대한 소유욕 그리고 남의 것에 대한 욕심.

우리의 주인공(?)의 첫인상은 과희 좋지 않았다. 현실 밀착형 책을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는 건 당연지사. 울 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도 주인공(?)과 같은 아이가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이 앞섰다. (^^;;)

나와 주인공(?)이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즈음이면 관계가 호의적으로 변해 있을지 것도 의문이다.

 

 

친구의 팔을 무는 것은 기본이고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은 무조건 뺏아야 만족이 되는 아이. 하물며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도 독차지 하고 싶은 밉상(?)이 될 것 같은 주인공(?).

친구는 있을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주인공(?)이 싫어지기 보다 안쓰러운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없는 아이들 공간은 평온하고 각자의 놀이 방식에 취해 행복해 보였다. 우리 주인공(?)이 있는 공간은 온갖 놀잇감을 가지고 있어도 꽉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느껴지는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겠지?

한번은 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왔는데 팔에 물린 자국이 있어서 물어봤다.
“봄아? 이건 뭐야…?”
“○○○이 물었어. 아팠어. 엄마.”
“아팠겠네…”
물지그랬어? 너도 가서 때리지 그랬어? 풉! 마음속으로 열번도 그아이를 물고 때렸다. 우리 아이가 아팠으니까. 아직 자기 주장을 괜찮은 방법으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없는 우리 봄이도 이빨자국이 아니라도 또 다른 상처를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싸움이 어른싸움으로 커지는 건 아이들 문제게 어른이 개입하기 때문이고 문제 해결을 ‘스스로’가 아닌 어른의 입장에서 지시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가해자가 되라고 말하기는 싫었다.

그렇다면 … 우리 주인공(?)은 문제를 어떻게 스스로 해결할 지 주목할 일이다.

우리 주인공(?)은 친구도 갖고 싶은가 보다.
주인공(?)은 각자 놀고 있는 친구들을 멋지게 리드하고, 재미있는 기차 놀이로 하나가 되었다!

## 얼마전 봄이 친구 엄마가 깊은 고민 상담을 청해왔다. 유독 봄이를 좋아하는 아들때문에 봄이와 적잖은 트러블이 있으니 어린이집에서 조금만 제어 부탁드린다는 선생님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것때문에 하원 후 가끔 놀아주던 일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봄이가 싫어하는데 두 아이를 같이 놀게 하는 것이 옳을지 난감해 했다.

내 대답은 No problem! 이었다. 문제는 있었지만 그 문제가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했고 그 문제 역시 둘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 믿고 있다.
​## <다 내 거야!>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가지각색의 아이들 표정과 심리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상황별 우리 아이의 대처 방법을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모의 훈육관이 플러스 됨으로써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값진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