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 기차 ㄱㄴㄷ / 박은영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50 | 글, 그림 박은영
연령 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1월 19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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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기차 ㄱㄴㄷ>.
보드북이라 아이가 안전하게 볼 수 있고, 기존 사이즈 보다 작아져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 소지하기 편해졌다. 새책이라 그런지 색감이며 책의 느낌이 너무도 좋았다. 봄도 그러했기를^^

수험 공부를 하면서 국어 과목에 대한 지대한 애정을 갖게 된 나. 우리 아이도 한글의 소중함과 멋스러움을 알고 한글을 아꼈으면 하는 마음에 <기차 ㄱㄴㄷ>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일제 식민지 하에 있을 때 외국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헐버트 선생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았던가. 정작 한국인들의 한글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화를 함께 가져가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도 있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국가차원의 캠페인은 물론 한글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봄이가 엄마, 아빠, 맘마 등의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수 년이 지났다. 신기하기만 했고 매일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는데 기특하고 놀라웠다. 언어 먼저인지 사고가 먼저인지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릴 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언어의 발달이 사고를 촉진시킨다고 생각하는 1人이다.

단어 하나에서 어절 하나 그리고 한 문장을 구사하기 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고 만 3년도 체 되지 않아 단어에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한다. 지금 봄의 언어생활을 조금더 풍요롭게 도와줄 책 <기차 ㄱㄴㄷ>을 아낌없이 추천하고 싶다.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숲 속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
자동차 사이를 빠져나와
창문을 닫고
커다랗고 컴컴한
터널을 통과해서
풀밭을 가로지르면,
해는 벌써 지고 있어요.

기다란 기차의 긴~ 여정 속에서 ㄱ부터 ㅎ까지 보물찾기를 하듯 찾다보면 해는 벌써 지고 있다.

집중력이 길지 않은 시기라 이런 방법은 무리수 일 수 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내용을 붙여가며 다시 앞으로 앞으로 돌아가 문장을 완성해 봤다. ㅅ까지는 잘 따라와 주는 것 같았다.

기다란 기차가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거쳐서 비바람 속을 헤치고….

4~5세 정도 되면 음을 붙여서 위와 같이 문장을 계속 늘려가며 놀이하듯 읽어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늘 동화책을 읽으며 현실과 동화책 속 세상의 사물이 다르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기차 ㄱㄴㄷ> 속 기차도 일상에서는 찾아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멋진 노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차의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오래토록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산업화 되고 도시화 되는 것도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아이들의 세상까지 반듯하기만 하고 빠르게 돌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동화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세상은
자연스러웠으면 좋겠고
따뜻한 풍경을 가졌으면 좋겠고
48시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고

많이 느슨했으면 좋겠다.

<기차 ㄱㄴㄷ>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