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역사여행 <마법의 두루마리 19, 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
지하실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를 통해 과거를 가게 된 수진, 준호 민호. 이 셋은 두루마리로 과거로 여행을 가게 된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는 아주 유익한 책이다. 그 뿐만 아니라 역사 여행 중 옆집의 역사학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준호의 아빠는 사라진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준호는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다시 마법의 두루마리로 여행을 떠난다.
조선 후기 시대에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의 이야기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실제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프면서도 대단한 역량을 가졌던 군주인 정조에 대해서 재밌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거중기, 규장각, 별시, 현륭원(사도세자의 무덤), 장용영(정조 때 수도권을 방어하던 군대) 등에서도 할아버지, 비단옷을 입은 선비, 주모 등을 통해서 대화 형식으로 알 수 있어 즐거웠다. 또한 매화포, 탕평책, 서얼, 군포, 어마, 암행어사, 배다리, 조운선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피맛골에 대한 것도 알게 되었다. 피맛골은 조선 시대 백성들이 양반이 말을 타고 지나가면 바닥에 엎드리거나 골목으로 피해야 했는데 그 때 자주 피하던 골목이라고 한다. 양반의 행차가 길어지면 간단한 식사를 할 일도 생겨서 여기에는 점차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상가들이 생겨났다고 했다. 새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신분사회가 아니라는 것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났다고 피해야 할 일은 아직 겪어보지 않았고 만약, 그래야 한다면 무척이나 불편했을 것 같다.
여행을 떠난 세 명의 아이들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직접 보고 정조 임금이 얼마나 성군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할아버지의 행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쓰지는 않겠다. 다음 여행도 너무 기대된다. 정조의 말 중에 책에 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말하는 자가 없으면 나라가 제대로 되어 가지 못한다.”, “나랏일로 백성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언제나 백성을 생각하고 사랑한 임금이 정조였다.
이 책의 시리즈는 만화로 만들어서 방영돼도 아주 재밌을 것 같다. 두루마리를 통해서 여행가는 건 참으로 재밌는 발상이다. 4권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4권 사도세자도 곧 읽어봐야겠다. 정조의 아버지를 만나는 여행도 참 재밌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