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추천도서] 빈 집에 온 손님_비룡소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 황선미 | 그림 김종도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월 14일 | 정가 11,000원

☆ 유아추천도서 빈 집에 온 손님 ☆ 황선미 글, 김종도 그림_ 비룡소  


어릴 적, 부모님이 일이 있으셔서 집을 비우시던 날.. 어린 마음에 야호를 외치며 자유를 누렸지만..

깜깜한 밤이 되면, tv를 크게 틀어놓고 언니와 두 손 꼭 잡고 누워 얘기하다 잠들었던  그 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혹시 그 때, 낯선 누군가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린다면……


  제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1.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선정한 좋은 책 2. 작가의 이력 인데요.

이 책은 제 기준에서는 훌륭한 동화책이에요. 책 제목은 빈 집에 온 손님 이에요. 이 책은, 황선미 작가님 이 쓰셨어요. 작가님은 동화계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 의 집필자이세요.. 이 책이야, 워낙에 유명했던 작품으로, 영국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1위, 폴란드 그라나차 선정 2012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구요.^^ 이 외에도 황선미 작가님은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든 세대의 동심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많이 발표하셨어요.

 

바로 이 책이 ‘빈 집에 온 손님’ 이에요! 표지에서 풍겨지는 느낌처럼, 한 폭의 수채화같은 그림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동화같단 짐작이 드실 거에요. 표지의 배경은, 화창한 날이 아니라 비가 많이 내려 어둑어둑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주네요.

책의 뒷편을 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빈 집을 찾아온 특별한 손님.. 누굴까요?

쿵, 쿵, 쿵 금방울의 커다래진 눈을 보고 놀란 은방울이 작은방울을 끌어안았습니다. 금방울은 숨죽인 채 문고리를 걸었습니다. 소리 나지 않게 살그머니.

이 책의 주인공은 첫째 여우 금방울, 둘째 은방울과 막내 작은 방울이에요. 부모님이 집을 비우시고, 세 여우남매가 집을 지키던 중…. 누군가… 쿵쿵쿵..

이 어두운 밤.. 아기 여우남매들을 찾아 온 손님… 누구세요? - 그림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우의 털 하나하나 세밀하게 표현되었구요. 전체적으로, 수채화 느낌으로 그림이 맑고 깨끗하게 표현되어 더욱 동화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악!! 우리 집을 찾아 온 손님…. 나를 해치려는 무서운 이일까요?? 우리 아기 여우들은…어떻게 되는 걸까요??

겁이 난 금방울은 문을 걸어 잠그고 동생들을 지키려 해요. 그런데… 막내 작은 방울이 잠을 자려면 늘 안고 자는 담요가 있는데… 그걸 낮에 놀던 빈 집에 두고 왔어요.
비 오는 밤, 두려움을 무릅쓰고 금방울은 빈 집에 담요를 가지러 가요.
그런데! 그런데! 막내의 담요를 아까 문 두드렸던 이가 덮고 끙끙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이를 본 금방울은 담요를 가져가는 대신, 마른 장작과 따듯한 차를 가져다 빈 집 안에 밀어 넣어요.

이렇게 집을 세 번 오가는 동안 금방울은 그저 두려웠던 마음에서 두려움을 이긴 책임감, 그리고 아픈 사람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으로의 변화를 겪어요. 그렇다면… 이 낯선 이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건.. 직접 살펴보세요.^^ (하지만, 다들 그리 나쁜 이는 아닐 것 같고, 금방울은 무사함과 더불어 용기와 배려를 가지게 됐다는 건.. 짐작하시리라 생각해요.^^)


이 책에서의 상황은,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어요. 사실… 우리 아이들은 커 가면서 두려워하는 대상들이 생기게 될 거에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꼭 동물이나 귀신이 아니더라도..) 에 지레 겁 먹고 피하게 되요.

하지만! 언제나 피할 수만은 없어요. 이런 두려움을 마주치고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요. 겉으로 보기엔 두렵지만, 정작 살펴보면 아무 것도 아닌 거에요. 아니, 두려워했던 것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이 책의 이야기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겨요! 책을 다 읽은 후, 금방울이 갖게 된 따뜻한 마음과 용기가 느껴져서 저도 마음이 참 좋아요.

아마, 이 책을 맘님들이 사시게 된다면, 자기 전 아이들에게 베갯머리에서 읽어주시면서, “무조건 두렵다고 도망갈 필욘 없어.” 라며 부모님들의 이야기(살짝 뻥튀기해서?ㅋ) 를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아직, 우리 아들은 어려서 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좀 더 커서 아들이 세상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고, 두려워 머뭇거림을 알게 될 즈음.. 이 책을 꺼내 읽어주며,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아들아, 두려워하지 마렴. 먼저 다가가서 부딫쳐보면.. 그 두려움마저도 너의 친구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