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언니 상담소]-’들어 주는 사람’이 필요한 아이들의 공감 백 퍼센트 카페 운영기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56 | 김혜정 | 그림 김민준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월 29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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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내가 맞는다고 해 주면 안 돼? 나도 안다고. 내 말이 다 옳지는 않다는 거. 그래도 그냥 그 순간만은 맞아, 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냐고!” (본문 12p)

 

 

화나고 심통나는 일에 위로라도 받을까 싶어 언니, 오빠, 아빠, 엄마, 친구 등에게 털어놓는 것은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내가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 말이 맞아’라고 한 마디 해주면 화났던 기분이 스르르 풀리게 되지요. 이런 마음을 잘 알면서도 아이들이 엄마인 저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건네면 ‘맞아’라는 말보다는 아이의 잘못된 부분을 먼저 지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 화가 나고, 속상하며 마음을 기댈 곳이 사라지게 되지요. 그런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충고를 먼저 하게 되네요. 이 책의 주인공 미래를 보면서 내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자신의 얘길 무조건 들어 주는 언니 같은 존재가 필요한 아이들이 온라인 고민 상담소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겪게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엄마인 저는 아이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지요.

 

 

 

 

미래는 중3인 언니 나래에게 부모님한테 혼나거나 동생이 말썽을 피워 속상한 일을 털어놓으면 ‘네가 잘못했네. 라거나, ‘네가 이해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단지 속상한 마음을 언니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뿐인데, 언니는 그런 미래의 마음을 몰라주지요. 화가 난 미래는 친구 세나와 은별이에게 그런 마음을 털어놓으며 무조건 ‘맞아’라고 해 주는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며 한탄했지요. 한숨을 쉬는 미래에게 은별이가 지나가는 말로 했던 ‘없으면 우리가 만들지 뭐’라는 이야기에 세 사람은 고민 상담 카페를 만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카페였지만 날이 갈수록 맞아 언니에 올라오는 글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회원 수도 백 명이 넘어섰지요.

 

 

 

 

미래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고등학생의 고민을 잘 이해할 수 없어도 무조건 맞다고 해주었죠. 고민의 수가 많아지면서 세 아이가 댓글을 달기가 버거워질 때, 5학년 부회장인 선우가 운영자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미래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착한 선우의 천사의 가면 뒤의 이중적인 면을 알고 있었던 터라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선우를 가까이 두고 선우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끝내 찬성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방구 아줌마가 어떤 녀석이 쏜 비비탄에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세나는 그 사건이 자신이 담당했던 고민 글의 답변으로 생겨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책감에 카페를 탈퇴합니다. 아이들은 카페 운영을 좋아했던 세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범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요. 범인의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자 선우는 범인 찾는 일을 그만 두기를 권하고, 미래는 자신이 좋아하게 된 선우가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세나는 범인을 찾아 비비탄 총을 쏜 일은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며 다시 카페에 들어오게 되고 범인을 찾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을 찾아내지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무조건 맞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카페 운영 규칙을 바꾸게 됩니다.

 

 

 

 

화가 나고, 속상한 친구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는 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 동감의 표시는 상당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무조건 맞다고 해도 될까요? 세 아이의 카페 운영기를 살펴보더라도 가끔은 따끔한 충고, 조언도 필요한 법입니다. 타인의 고민을 이해하지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조언이 타인에게 더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법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조건 맞다고 해주는 언니가 필요해서 만들게 된 카페에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고민에 대한 해결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엄마인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갖게 되는 고민들을 엿보면서 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주었으며, 얼마나 공감해주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게 될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깨달을 수 있어 더없이 위로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 <<맞아 언니 상담소>>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욱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맞아 언니 상담소’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