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핑크하니 예쁜 이 책은 딱 봐도 사춘기 소녀가 볼 것 같은 느낌이 물씬나네요~
맞아 언니 상담소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를 위해 읽어보려고 신청한 책이예요
상담소에서 아이들은 어떤 상담을 하게 될까요?
아이들의 고민을 슬쩍 엿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 저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책이네요~
맞아언니상담소의 목차는 위와 같습니다.
5학년 삼총사 미래, 은별이, 세나는 친한 친구들이랍니다.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맞아맞아 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 한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언니로부터,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행동에 대한 거침없는 평가를 듣게 되지요
물론 아이들도 알아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말실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자신의 의견에 공감해주는 누군가 (이 책에서는 언니) 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었답니다.
결국 미래, 세나, 은별이는 “맞아언니상담소”라는 익명의 까페를 운영하기로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고민을 들어주고~ 무조건 맞다라고 공감을 해주기로 한거지요
의외로 많은 고민상담이 들어오게 되고, 워낙은 미래와 세나, 은별이 반 친구들만 가입하다가
사연들이 공감을 받아 점점 가입자도 고민상담도 늘어나게 되구요
미래에게는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지만,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 모범생전학생 차선우도
이들과 함께 운영자가 되어 까페를 꾸려나가게 된답니다.
또래 아이들의 고민은 이들에게도 쉽게 공감을 해 줄 수 있게 되었고,
세나나, 은별이, 미래, 선우 모두 고민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댓글은 신중하게 달려고 노력했답니다.
하지만, 어느날 학교근처 문구점 아주머니가 비비탄을 맞고 팔을 다치는 사건이 생기게 되고,
이 사건의 범인이 맞아언니상담소에서 상담한 후 아주머니에게 복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운영자 넷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운영자 중에서도 그 글에 댓글을 달아준 세나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운영자에서 탈퇴하게 되고,
미래와 은별이는 고민을 쓴 게시자를 찾아 혼을 내주기로 합니다.
선우는 이 과정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지만, 미래와 은별이를 돕기로 하지요
이 책은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을 받고 싶은 마음과, 탐정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절묘하게 엮어놓은
한편의 동화랍니다.
큰 아이가 먼저 책을 읽고, 제가 나중에 읽었는데요
읽고 나서 큰 아이에게 물었지요
엄마 : 지니야~ 너도 네 말에 무조건 맞아맞아~라고 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니?
지니 : 응~ 그럼~
엄마 : 네가 다 맞지 않더라도 맞아맞아 라고하는 언니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니 : 응~ 나도 틀린 걸 알지만, 일단 내가 맞다고 해줬으면 좋겠어~
근데~ 엄마는 그렇지 않을때가 많아서 나도 그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근데 보통은 이모들이 그렇게 해줘~
음 . . . . 지니에게는 맞아이모들이 계셨군요 . . . .
사실 지니와 친구 혹은 선생님들간의 문제라면 일단 지니에게 저도 맞아엄마가 되어줄수 있을텐데
지니와 미니와의 문제라면 제가 황희정승도 아니고 둘다 모두에게 맞아엄마가 되어주기는 어려웠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옳고 그름에 대해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기가 더 쉽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맞아맞아 하기가 더 쉬운것 같지만,
의외로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지니는 좀 더 엄마가 자신의 편이기를 바랬네요~ 네~ 반성해봅니다 ^^;;;
이 책에서는 가족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 온라인으로 고민상담소를 차려서
스스로 또래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자신의 고민도 해결하려고 하는
능동적인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지는데요~
지니양도 본인의 블로그에 간간히 자신의 의견을 쓰긴 하던데, 무조건 감시만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한번 해보았답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문구점 아주머니를 비비탄으로 공격한 가해자 찾기~ 라는 또 하나의 주제가 들어있기도 하지만요
좀 더 아이들의 고민찾기 + 약간의 로맨스(?) + 탐정놀이가 무리없이 엮여들어가서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자가 어린시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맞아언니를 동화의 형태로 탄생시킨
초등고학년을 위한 예쁜 마음성장기 “맞아언니상담소”는
우리아이들이 조금씩 예쁘고, 덜 다치면서 자랄 수 있도록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동화책이랍니다.
고학년이라고 비문학소설로만 책을 들이고 계신다면, 한번쯤 읽어보고 마음을 쉬어갈 수 있게끔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