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먹는 둘째아들이 먹지 않았던 단 하나의 음식 시금치 파스타..그 시금치와 더불어 초록색 채소의 선두주자인 브로콜리와 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르스의 만남..어떨까?
결론은 유쾌했다!
책은 킥보드를 타고 씽씽쌩쌩 달리는 브로리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글자체도 둥글둥글, 그림도 둥글둥글, 그림 전면에 모난데라고는 하난도 없이 모오두 둥글둥글 그 자체였다. 아이들에게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은 예쁜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소르르 잠이 든 브로리 앞에 나타난 티노는 꿀잠을 자고 있던 브로리의 머리를 한 입 먹어버리고 만다. 여기 저기 티노가 뜯어먹은 채소들의 흔적과 함께 머리 한쪽이 똑 떨어져 버린 브로리는 부르르 화를 내고 있다.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는 육식공룡인데?”라는 아들의 질문이 무색하게 무섭게 화를 내야 할 티라노사우르스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화가난 브로리를 달래줄 방책을 찾아온다.
무당벌레,보석,초록색 애벌레… 사실 티노가 세번째로 애벌레를 가져올 때만 해도 “딱 맞는 걸 잘 찾아왔네.”
하고 안심을 했는데 고 애벌레가 사각사각 브로리의 머리를 더 먹어버릴 줄이야.. 그 다음 해결책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얼떨결에 브로리의 머리로 떨어진 버찌하나.. “정말 나한테 딱이네!”라는 브로리의 한 마디와 씽긋 웃음… 티노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같이 웃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많이 커서 점점 글밥이 많은 책을 읽게 되는 요즈음인데 많은 걸 전달하고자 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너무 너무 싫어하는 브로콜리와 너무너무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르스를 친구를 만들어 그 둘의 웃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책이었다.
이러면 어찌하고 저러면 어찌할까..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하쿠나 마타타!!
카악, 기분 나빠. 싫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