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일 먼저 놀러 온 고양이에게, 사자는
"오늘은 낮잠을 자고 싶어." 라고, 갈기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고양이는,"우하하하……." 하고 뒹굴면서 웃었습니다.
사자는, 그래도
"우하하하……." 하며 웃고는,
"우하" 하며 땅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그날 밤,사자는, "피곤하군!" 하면서,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멋진 갈기에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사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양이들은 맨날 놀러옵니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사자는 낮잠 자는게 취미이지요.
고양이들은 사자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사자가 사냥한 음식을
당연한 듯 먹고 즐깁니다.
지칠대로 지친 사자는 결국 울다가 황금빛 돌사자로 변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돌사자로 지낸 사자.
"와, 멋진 사자다. 멋들어진 갈기에 우렁찬 목소리. 사자야, 얼룩말도 잡을 수 있니?"
하는 아기 고양이의 말을 듣고 다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언제나 위용이 넘치고 무서울 것 것 없는 사자의 모습이란,
고양이의 눈에 비친 사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사자 역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하는 노동을 해야하고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기 위해 외롭고 힘든 생활도 해야 합니다.
어느 누가 한밤중에 사자가 훌쩍거리며 울 것이라고 상상하겠습니까?
인간도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듯
사자 역시 혼자있을 때는 외로운 짐승입니다.
강렬한 색 대비와 과감한 붓 터치는 인물들의 표정뿐 아니라 성격,
심리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사자얼굴의 색깔대비가 그러합니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사자의 갈기,
익살스러운 고양이들의 눈동자, 입모양 손동작 들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이 책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들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상대의 모든 것이 아님을 알려 줍니다.
나와 더불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