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면 행복해요

연령 3~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8월 16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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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생긴 일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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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민화를 다룬 <장갑>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눈이 내린 숲 속에 떨어진 장갑 안으로 숲 속 동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한다는 내용인데, <비오는 날 생긴 일>에선 비가 내리자 비를 피하려고 버섯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비슷한듯 느껴집니다~.  이 책에선 <장갑>보다 조금 더 우리아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내용이 있는데 토끼가 여우를 피해 몸을 숨기는 부분이랍니다.  토끼가 여우에게 들킬까봐 우리아이가 조마조마하며 보았던 책이라지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고 개미 한마리가 공터 바닥에 살짝 돋아난 조그만 버섯 아래 몸을 숨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버섯이 워낙 작아서 개미 한마리 들어가니 꽉찬 버섯… 그런데 조금 있다 비에 젖은 나비가 날아와 들어가게 해달라 부탁하지요.  이제 그 버섯 아래에 나비도 들어가고, 잠시 후 이번엔 쥐 한마리 달려와 들여보내 달라 합니다. 쥐도 버섯 아래 자리를 잡고, 이번엔 작은 참새 한마리 날아와 들여보내 달라 부탁하지요. 이제 참새까지 버섯 아래에 자리를 잡았네요.  그런데 그렇게 꽉찬 버섯을 향해 토끼가 달려오면서 숨겨달라 외칩니다. 비를 피하려던 다른 동물과는 달리 여우로부터 피하려는 토끼를 보고는 모두들 토끼를 불쌍하게 여겨 바로 숨겨준답니다.  여우가 와서 토끼를 찾지만 모두들 토끼를 보이지 않게 숨겨 주자, 여우는 토끼를 찾지 못하고 가버립니다. 비가 그치고 버섯 아래 들어간 모든 동물들이 밖으로 나와 버섯을 보며 말하지요. 어떻게 저 작은 버섯에 모두 들어갔을까~하구요. 그리고는 비를 맞으면 버섯이 쑥~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읽으면서 우리아이가 가장 재미있어하며 깔깔대고 좋아했던 부분은 토끼가 여우의 눈을 피해 버섯 안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그림 컷이랍니다.  토끼 냄새가 나니 분명히 버섯 아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버섯 주위를 빙글 도는 여우… 그 여우를 피해 뒤쪽으로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토끼와 그 토끼를 숨겨주려고 애쓰는 다른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마음들이 따뜻해서 우리아이까지 기분이 좋아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페이지는 한참을 봐야만 넘어가는 페이지라지요~^^. 

개미 한마리 들어가면 꽉 찼던 작은 버섯, 그 버섯이 비를 맞고 쑥쑥 자라 다섯마리의 동물들을 비로부터, 여우로부터 숨겨 주었네요. 우리아이는 토끼까지 숨겨 줄 수 있을만큼 버섯이 자라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마도 이 버섯은 비를 맞아 자라기도 했겠지만, 좁디 좁은 자리를 친구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갑갑함을 참으며 자리를 내어 준 동물들의 고운 마음과 여우로부터 토끼를 구해주려는 따뜻한 마음까지 먹고서 더욱 쑥쑥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하는 세상…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렇게 손을 잡고 함께 나눌수 있다면 잡은 그 손의 따뜻한 온기에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비가 그친 뒤 모두 함께 기분이 좋아진 다섯마리 동물 친구들이 우리아이들에게 말해 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