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야가

원제 babayaga

타이마르크 르 탕 | 그림 레베카 도트르메르 | 옮김 김예령

출간일 2008년 9월 4일 | ISBN 978-89-491-9127-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47x367 · 32쪽 | 연령 5~10세 | 절판

책소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 있는 그림으로 만나는
러시아의 외톨이 식인귀, 바바야가

『바바야가』는 이빨이 하나밖에 없어서 놀림을 받던 외톨이 소녀 바바야가가 점점 심술궂어져서 결국 식인귀가 되는 과정과 식인귀가 되어 조카딸과 쫓고 쫓기면서 대결을 펼치는 여정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 바바야가는 러시아를 포함한 슬라브 지역의 옛이야기에 널리 등장하는 인물로, 숲에 사는 나이든 마녀나 마법사로 불리기도 하고, 숲의 정령들을 이끄는 신비로운 존재로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바바야가는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심술궂고 무시무시한 마녀로 그려져 왔다. 이 책의 글을 쓴 타이마르크 르 탕은 주로 주변 인물로 그려졌던 바바야가를 주인공으로, 특유의 입담과 유머를 살려 러시아의 옛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그의 부인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독특하고 대담한 삽화가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바바야가 이야기는 소설이나 만화, 영화, 미술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곡가 무소르그스키는 친구의 그림 전시회에서 바바야가의 오두막을 보고 <닭다리 달린 오두막>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성도 이 오두막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편집자 리뷰

‘자글자글 어린애 구이집’으로의 오싹한 초대 

바바야가가 나오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고, 이야기마다 바바야가의 모습이나 성격, 사는 집도 다양하다. 이 책에 나오는 바바야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렇게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다. 그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지고 싶은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문제는 이빨이 하나밖에 없어서 늘 놀림 받는 외톨이라는 것이다. 바바야가가 고약한 심술쟁이가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다 결국 아이들을 잡아먹는 식인귀가 되기로 결심한 바바야가는 어둠의 숲에 식당을 하나 차리게 된다. 식당 이름은 바로 ‘자글자글 어린애 구이집’.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다. 거기다 버팀목들이 닭다리로 되어 있어 생긴 것도 끔찍하다. 집 안은 온통 이상스러운 물건들로 가득 찼다. 그러니 새엄마의 심부름으로 혼자서 바바야가를 찾아간 미에트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이들은 바바야가에게 쫓기는 미에트에게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읽어 나갈 것이다. 날카로운 초록색 눈을 가진 고양이와 더러운 개 두 마리, 으어으어 우는 버드나무 가지들,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대문을 통과해 도망가는 미에트를 따라 가며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미에트가 무사히 돌아왔을 때는 같이 안도하며 뭔가 큰일을 해낸 듯한 느낌 또한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친구 하나 없고 놀림만 당하고, 미에트를 놓쳐 버려 배고파하는 장면을 보고는 바바야가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외로움과 공포, 두려움, 연민 등 다양한 감정들이 반복적인 옛이야기 구조 속에 생생하게 녹아 있어 읽는 내내 긴장감을 준다.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전하는 대담한 삽화

피를 연상시키는 검붉은 색의 텍스트와 색감이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반면 인물들의 표정은 과장되지 않고 절제되어 있어 심리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더 자극한다. 레베카 도트르메르는 독특한 스타일로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다. 주로 어두운 색조에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화면 구성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트르메르의 작품들은 구아슈라는 물감으로 그린 것들이 많다. 이 작품 또한 전체적으로 검붉은 색의 구아슈를 사용하여 무시무시한 바바야가의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커다랗고 위협적인 인물들과 도망가는 아이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따라가는 대담한 구성 또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장면마다 일부러 긁어 만든 듯한 스크레치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면서 옛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 소개

타이마르크 르 탕

민담이나 고전들을 자신만의 입담과 유머, 상상력으로 재창조하여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레베카 도트르메르의 남편으로, 부인과 함께 작업한 다른 책으로는「세라펭 Séraphin」시리즈가 있다.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1971년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등 장식 미술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6년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기도 했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붉은색과 검푸른 색 등 어두운 색깔을 즐겨 쓰고, 섬세한 선과 대담한 구도를 이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에는 그림책 외에 광고 디자인 쪽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작품으로는『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천 년 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밥은 왜 먹어?』,『시라노 Cyrano』등이 있다.

 

김예령 옮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10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덕성 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육체의 악마』, 『조커』, 『요정의 아이 샹즐랭』, 『푸른 등』, 『건강이 최고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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