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판타지 ‘파이어 크로니클’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4일 | 정가 15,000원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판타지라 좋아라 했지만 책 두께에 놀라고 주저했다. 파이어 크로니클을 완주하고 시간이 꽤 흘렀다. 마음이 급하지 않으니 다른 책에 밀렸고 눈이 아파서 가급적 책읽기도 자제했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이 생각났고 연달아 2권에 도전했다. 이 시리즈는 책에 나온대로 초록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되어있는데, 아틀라스, 크로니클, 레코닝을 상징한다.

(리뷰: 모험과 판타지 “에메랄드 아틀라스”)

 

10년 전에 부모와 헤어진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는 그때부터 여러 고아원을 전전하며 서로만 생각하며 지내고 언젠간 부모님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마법사들이 마법을 집대성하여 탄생시킨 시원의 책을 찾아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들. 지겹고 끔찍한 곳 ‘희망도 대책도 없는 아이들을 위한 에드거 앨런 포의 집’ 을 떠나 케임브리지 폴스에 가지만 여차저차하여 되돌아왔고, 원장 미스 크럼리는 여전히 삼남매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시간여행 책인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발견한 케이트는 그 이후로 꿈을 꾸는데 너무나 생생하다. 마치 다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보는 듯하지만 실제로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핌 박사와의 비밀 통로로 꿈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다. 미스 크럼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집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떼 돈을 벌려고 역사학회회장과 유명인사들을 초청하여 파티를 벌이는데 케이트가 꿈에서 본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파티는 아수라장이 된다.

 

벌 서느라 원장 방에 있던 엠마에게 꽥꽥이들이 몰려가고 케이트와 마이클이 뛰어가는데 케이트는 아틀라스의 힘을 빌려서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꽥꽥이와 사라진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마이클과 엠마는 걱정을 한다. 핌 박사가 황금 열쇠를 이용해 아이들을 구하고 케이트는 누군가의 방해로 과거에 갇혀있다며 미래의 어딘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 핌 박사는 아이들과 삼남매의 부모를 알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으로 숨어지내는 위고 알제르농 박사를 찾아가 삼남매를 보호하기 위해 시원의 책을 찾으려는 부모님과 역시 시원의 책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다이어 매그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새로운 장소인 말페자.

 

 

이제 이야기는 홀로 과거로 간 케이트와 핌 박사와 동행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나뉜다.

 

간신히 꽥꽥이를 떼어낸 케이트는 한겨울의 뉴욕 바워리, 1899년 12월 마지막날, 바로 마법 세계가 사라진 날로 갔다. 마녀의 도움을 받으러 갔다가 괴물들에게 팔릴 위기에 처하는데 한 소년이 구해주고 자신의 아지트에 데려간다. 마녀 헨리에타 버크와 마법사 스크럭스의 도움을 받으며 마법을 쓰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회는 숨기기 마법으로 일반인들 눈에 띄지 않는다. 라피는 마녀 소녀를 찾아가 수정점을 보고 어떤 소녀와 이어진 운명의 이야기를 듣는다.

 

핌 박사는 마이클에게 부모님이 보냈을 거라 추정되는 정체 모를 구슬을 준다. 마이클은 케이트를 만나면 확인하기로 하고 보관한다. 평범한 인간들이 마법 세계의 동족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도시 말페자로 간 일행은 위고 알제르농 박사의 증언으로 열병 환자를 추적하면서 수호단의 상징이 있는 무덤을 발견하고 무덤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수호자가 남긴 글을 보고 (부디 올바른 선택을 하라. 그러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릇된 선택을 하면 나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셋이 모여 하나가 될지어다.) 천장 가까이 뚫린 구멍으로 혼자 들어간 마이클은 의자 위 해골을 보고 그가 남긴 용기 세 개와 청동 술잔을 보면서 드워프의 킬린 킬릭 왕의 명언을 되새기며 (‘위대한 지도자는 가슴이 아니라 두뇌가 살아있어야 한다’) 결단을 내린다. 마시고나니 심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가, 갑자기 눈앞이 맑아지면서 따뜻한 생명의 기운이 다시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었고, 크로니클이 숨겨져 있는 위치를 알게 되었다.

 

다이어 매그너스의 오른팔 루크가 쫓아오고, 핌 박사는 마이클이 크로니클의 수호자니 절대 뺏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루크를 막는다. 마이클은 새로운 기억과 꿈을 바탕으로 크로니클을 찾아 간다. 꿈과 비슷한 모양의 산을 발견하고 동굴과 화산을 본다.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힘, 크로니클의 힘을 느끼며 동시에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느낌도 든다. 음악소리 때문인지 마이클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되고 가브리엘은 엠마 곁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고 가능한 듣지 말라고 하면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간다. 둥그런 빈터에 모여 노래하며 춤을 추는 엘프족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마이클과 엠마는 괴상한 행동을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게 엠마가 납치당한다.

 

마법사 스크럭스는 케이트가 왜 과거로 왔는지, 케이트의 의도가 아닌 아틀라스의 의도임을 알게 된다. 라피는 케이트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말하지만 자꾸 얽히게 되고 루크와 맞닥뜨린다. 루크는 케이트에게 독립의 날이라가보다 굴욕에 더 가깝다며 마법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거라며, 자신의 과거와 그 분을 만나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 사연을 말해준다. 케이트는 드디어 다이어 매그너스를 만난다. 다이어 매그너스는 인간들이 강해지고 마법 세계는 쇠퇴했다며 반드시 시원의 책을 찾고 세상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겠다고 한다. 죽은 뒤 다시 태어난다는 다이어 매그너스. 현재 그는 9대로 8대까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으며, 곧 10대가 나타날 거라고, 그가 바로 라피라고 말한다.

 

마이클은 마지막 수호자인 버트를 만나 드래곤과 크로니클의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직접 화산으로 들어간다. 버트의 정체와 드래곤과 엘프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마이클은 드래곤의 저주를 풀어 엘프 공주 윌라메나를 만나고 붉은색 크로니클을 갖게 된다. 드래곤은 마이클을 토끼라고 부르며 예뻐하고 마이클은 난처해한다. 얼음이 된 엠마를 위해 처음으로 크로니클을 사용하는 마이클. 철필과 피를 사용해 크로니클에 이름을 적는데 엠마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아이가 느끼는 것을 너도 똑같이 느낄 수 있어. 크로니클의 원리다. 크로니클은 생명의 책이야! 삶에 관한 책이라고! 원래 삶은 고통스러운 거지.

 

루크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장치인 포털을 이용하여 마이클을 찾고 숲속 가득히 임프, 꽥꽥이 들이 넘쳐나고 엘프와 대결을 벌이는데, 루크는 아이들의 아버지인 리처드를 데려오고 항복하라고 한다. 하지만 가짜임을 눈치챈 마이클은 신호를 보내고 전투가 시작된다. 부상당하는 엘프들의 복수를 위해 엘라메나 공주는 다시 마법으로 드래곤이 되고.. 마이클은 크로니클을 사용하여 엠마, 버트로 바뀐 마지막 수호자 산베르티스, 윌라메나의 삶 전체를 경험하게 되고, 진정한 크로니클의 주인이 된다. 케이트는 라피가 겁나지만 인간들이 저지른 불로 불타는 교회에서 죽어가는 버크 선생님의 부탁으로 라피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케이트는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만 케이트의 영혼은 다이어 매그너스와 함께 죽은 자들의 세계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크로니클을 사용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막는 느낌으로 케이트를 살릴 수 없다. 윌라메나의 도움으로 현실 세계와 영혼 세계가 겹치는 지점에서 케이트를 데려오려고 하는데..

 

불멸의 존재인 다이어 매그너스와 싸워야 하는 세남매는 세 권의 책이 발견되면 애들은 희생되고 그 후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는 예언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어찌어찌 케이트는 깨어나지만 엠마가 사라진다.

 

좀 강한 판타지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중간쯤? 괴물들이 싸우다 보니 잔인한 묘사도 좀 있고, 끝없는 전투에 몸이 계속 긴장되었다. 책은 사라졌지만 이미 아틀라스와 크로니클이 된 케이트와 마이클. 이제 세 번째 책은 엠마가 찾을 거라 짐작되는데 어디로 사라졌을까?

 

옮긴이의 말

고대 이집트의 마법사들이 세상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마법을 집대성하여 탄생시킨 시원의 책, 이 세 권의 책은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 때 사라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케이트, 마이클, 엠마는 바로 이 시원의 책을 찾아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들이다. 고아원을 전전하며 살아온 이들 삼남매는 시원의 책을 찾는 과정에서 온갖 기상천외한 모험을 하는데 이것이 이 시리즈의 기본 플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