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이 자신이 가진 가치를 깨닫고 모두 행복해지는 이야기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9월 7일 |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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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책은 도끼다》라는 책으로 기억하고 있는 광고인 박웅현 님의 첫 그림책이라는 소개 글을 보고 기존 그림책과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진 책이 아닐까 기대하였어요.  ’모두가 주인공인 다섯 친구 이야기’라는 문장도 책 내용에 호기심을 갖게 하였는데요. 먼저 ‘노란 토끼’ 이야기를 읽고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읽게 되는 순서였는데 노란 토끼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다른 등장인물의 마음과 생각, 사정 등이 자연스레 궁금해졌어요. 이러한 형식의 동화를 처음 읽게 된 기회가 되었고요.

● 첫 번째 친구 이야기: 노란 토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이야기예요. 하얀색 토끼, 검은색이나 갈색이 섞인 토끼를 본 적은 있지만 노란 토끼라니 무척 새로웠는데요. 그래서 노란 토끼는 털과 마음씨는 예뻤음에도 하얀 토끼들에게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노란 토끼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고 싶어서 추운 겨울에 친구들 몰래 먹을 것을 구하러 떠났어요. 노란 토끼는 달님에게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밝혀달라고 부탁을 했고요.  그러나 달님은 해님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하지요. 노란 토끼는 친구들을 깨우면 안 된다고 했고, 홍당무를 찾았어요. 홍당무가 있는 곳은 토끼들이 사는 곳과 거리가 있는 탓에 홍당무를 하나씩 나르다 결국 홍당무 더미 옆에 쓰러진 노란 토끼 위로 하얀 눈이 쌓였어요. 잠에서 깬 노란 토끼가 있는 곳은 달나라였고요. 달님이 토끼를 이곳으로 데려온 거예요. 토끼는 친구들이 홍당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달빛으로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이에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생각한 홍당무 찾기인데 힘든 과정 끝에 노란 토끼는 친구들과 떨어진 달님에게 가게 되었어요. 슬프기도 하지만 따뜻함이 전해지는 이야기였는데요.

노란 토끼가 열심히 나른 주황색 홍당무들 위로 눈이 내리고 노란 토끼가 잠든 장면을 보는 7세 딸은 이 부분이 슬프지만 색깔이 아름답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높은 곳에서 친구들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해진 노란 토끼의 고운 마음과 노란 토끼를 구한 달님의 착한 마음과 배려도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깜깜한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을 보며 그곳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를 짐작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 D

● 두 번째 친구 이야기: 눈

눈은 자기가 최고이고 세상 모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땅에 내려오면 사람들이 자신을 반기고 세상은 예뻐졌으니까요.

그런데 땅속에서 나온 홍당무들이 ‘제발 눈이 멈췄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눈은 깜짝 놀랐어요.  그 이유는 홍당무들이 먼 곳에 있는 토끼들에게 가야 하는데 눈이 많이 오면 발도 시리고 길도 안 보이가 때문이었지요. 이 부분에서 앞에서 읽은 ‘노란 토끼’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

달님이 눈에게 토끼 이야기를 하며 눈을 멈춰달라고 부탁을 했고 눈은 처음에 화가 났어요. 하지만 달님의 충고를 이해한 눈은 모두 나를 좋아하지만 바람이 더 좋을 때도 있고, 비가 더 예쁠 때도 있으니 모두가 나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라고 깨달아요. 저는 이 문장이 참 좋았어요. 어른인 저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기분이 언짢을 때도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이 부분은 교훈이 되고 공감이 될 부분 같아요.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이유에 이러한 전후 과정이 있었던 거랍니다. : D

● 세 번째 친구 이야기: 달님

해님이 나오면 모두들 밖으로 나오고 활동을 하는데 자신이 나오면 모두들 집으로 들어가니 달님은 해님이 부러웠어요. 그런 자신에게 노란 토끼가 다가와 부탁을 하며 말을 거니 달님은 기뻤어요.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눈길을 밝히고 눈에게 눈 내리는 것을 멈추어 달라고 부탁까지 해 주었지요. 노란 토끼는 달님이 무척 고마웠지만 달님은 노란 토끼에게 더 고마움을 느꼈어요. 달님은 토끼에게 함께 살자고 했고, 노란 토끼의 털로 자신이 더욱 밝아져서 친구들을 더 환하게 비출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요. 그때부터 달님은 노란 토끼처럼 노란색이 되고 달빛은 더욱 밝아지게 되었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도 짐작했듯이 달과 토끼가 함께 살게 된 이유와 달이 밝게 빛나게 된 이유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고 부탁을 들어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는 태도, 서로 함께 도우며 어울려서 살아가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 D

● 네 번째 친구 이야기: 홍당무

숲속에 모여 살던 홍당무들도 앞의 달님과 노란 토끼처럼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람쥐의 사랑을 받는 도토리와 수박까지 부러웠지요. 아무도 자신들을 찾지 않는다고 생각한 홍당무들은 땅속 깊이 숨었고, 펑펑 눈이 내리는 날 처음 보는 토끼가 자신들을 찾아왔어요. 그리고 노란 토끼에게 업혀 하나씩 토끼 마을로 오게 됐어요. 다음 날 아침 홍당무들이 하얀 토끼들에게 노란 토끼가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고, 우리를 보면 너희가 좋아할 거라고 말했다고 했어요.

토끼들도 먹을 것을 보아 기뻤고, 홍당무도 자기를 좋아하는 토끼들을 만나 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홍당무들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고 그때부터 토끼들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홍당무가 붉은색을 갖게 되고 토끼들이 홍당무를 먹으며 좋아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또 노란 토끼 덕분에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행복해진 홍당무의 사연도요. : D

● 다섯 번째 친구 이야기: 하얀 토끼들

첫 번째 친구 이야기를 읽고 가장 궁금했던 하얀 토끼들 입장에서의 내용이었어요. 또 앞에서 하얀 토끼들을 위해 노력하다 달님에게 가 헤어지게 된 노란 토끼를 보며 하얀 토끼들은 어 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을지도 궁금해졌고요.

‘저 애는 우리하고는 달라!’, ‘ 우리 노란 토끼랑 놀지 말자!’ 문장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험담을 하거나 따돌리는 행동과 비슷한 일을 보거나 겪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행동을 직접 하는 양쪽의 입장을 고루 볼 수 있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하얀 토끼들이 노란 토끼를 따돌려서 노란 토끼가 하얀 토끼들을 위해 홍당무를 밤새 옮기다가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하는 내용이에요.
집 앞에 맛있는 홍당무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본 하얀 토끼들이 노란 토끼의 마음이란 걸 안 뒤 잘못을 깨달았고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요. 하얀 토끼들이 노란 토끼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후회하고 사과했는데 슬퍼서 하루 종일 울은 탓에 토끼들의 눈이 빨갛게 되었고, 홍당무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토끼의 눈이 빨갛게 되고, 홍당무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 D

‘노란 토끼’ 이야기만 읽었다면 다른 하얀 토끼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은 채 나쁘게만 생각되었을 것 같고요. 눈이 왜 멈추게 되었는지, 달님이 해님을 왜 부러워했는지, 홍당무들은 왜 자신들을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었을 거예요. 한 가지 사건의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각자 중심에서 살펴보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해서 주변을 살피고 폭넓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었고요. 등장인물 모두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확인하며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의 《눈》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