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은 그림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베리 명예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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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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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은 그림이 독특하다. 마치 엉성한 듯하고 자질구레한 무늬가 많아서 혼란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그의 책을 몇 번만 보게 되면 금방 매력에 빠지고 만다. 환상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고 무엇보다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부부가 사이좋은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아이가 나오면 부부의 모습은 약간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정작 그 자신은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족의 사랑에 집착한 것이었을까.

자연의 이치 중 하나가 바로 약육강식의 원리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쥐는 고양이나 기타 육식 동물들에게 잡아 먹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광경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쥐가 주인공이다. 그러니 죽으면 안 되겠지.

드 소토 선생님은 치과 의사다. 몸집이 큰 동물이건 작은 동물이건 모두 치료를 해 준다. 아니 모두라고 할 수는 없겠다. 고양이나 사나운 동물은 절대 사절이다. 작은 몸집으로 커다란 동물을 치료해 주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처음에는 치료를 받는 커다란 동물만 보여서 도대체 드 소토는 어디 있을까 한참을 찾아야했다. 도르래나 사다리를 이용해서 커다란 동물도 아무 문제없이 치료해 줄 수 있다. 거기다 든든한 조수까지 있다. 바로 드 소토 부인.

그런던 어느 날… 바로 그 사나운 동물 중 하나인 여우가 찾아 온다. 길바닥에 그려진 낙서를 보고 처음에는 아이들이 책에 낙서를 했는 줄 알고 주의를 줘야 겠다 생각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래 책에 있는 그림이다. 참 재미있는 그림들 아니 낙서들이다. 드 소토 부부는 치료를 안 해 주겠다고 하지만 여우가 너무 불쌍해서 결국은 치료를 해 주기로 한다. 여우는 앓던 이 빠진 기분을 제대로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은 다르다는 속담이 있듯이 여우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여러 차례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치료가 다 끝나면 잡아먹기로 하니 말이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갈등을 하긴 한다. 그러나 그대로 당하고만 잇을 드 소토 부부는 아니지…

이 책을 읽어줄 때 마지막 장면에서 이빨을 다 붙이고 여우의 대사를 읽어 줘야 제대로 읽어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어 한다. 어디 아이들 뿐인가. 어른도 그래야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보통 뉴베리 상은 그림책이 차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동화가 선정되니까. 하지만 이 책은 뉴베리 상을 받은 몇 안되는 그림책 중 하나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고 어른들도 그림책 재미에 빠질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