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길래 못 말리는 아

연령 11~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1월 15일 | 정가 6,500원

어떻게 하길래 못 말리는 아빠일까? 술이나 담배 때문에? 아니다. 이 책의 아빠는 시계를 고치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빠는 연극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그래서 시계를 고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연극을 배우러 다니고 결국 배우가 된다.

아이들은 아빠나 엄마가 부모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어떤 꿈이 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아빠가 배우가 되려고 한다는 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다가 아빠가 진짜 배우가 되자 자랑스럽게 말한다. 아빠가 배우가 되지 못할까봐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배우를 하기 위해서 같이 연극을 하는 친구들을 데려와서 연습을 하는데 그 소리가 꼭 싸우는소리 같아서 경찰이 주인공 집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래도 아빠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뤄낸다” 존경 받아야 하는 아빠다. 물론 시계 고치는 일에 지장을 줘서 엄마가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배우가 됐고 주인공 가족도 제대로 햇볕이 들어온느 집으로 옮기게 되었으니 모두 행복하게 된 일이다.

어른이 되면서 이런 저런 일로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열정이 중요하다는 걸 주인공의 아빠가 보여주었다. 아빠가 중간에 꿈을 포기했다면 주인공이나 엄마는 실망했을 것이다.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불안하게 했지만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주인공도 배운게 많았을 것이다.

주인공 집 난방용 보일러에 사는 생쥐가 주인공의 친구고 형제다. 이사 가면서 친구 제라르에게 생쥐를 맡긴다. 엄마도 질색을 하면서도 그 생쥐를 죽이지는 않았다. 아마 그 쥐가 주인공 집에 행운을 준 것일 지도 모른다.

가난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꿈을 이뤄내는 건강한 가족 이야기를 읽어서 마음이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