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피라미드에 대해 자세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8월 20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외 1건

이집트의피라미드에 대해 자세하고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어서 금새 읽어 버린 책이다. 아이들이 물어 볼 때 정확하게 답해주기 곤란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책에 친절하게 쓰여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과거의 유물을 보면 언제나 경이롭다. 그 옛날에 저런 것들을 어떻게 만들고 꾸밀 생각을 했을까? 과학도 발전하지 않아서 기계도 없었고 물감이나 필기구도 좋지 않았을텐데…어릴 때는 엉뚱하게도 혹시 누군가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에 와서 남긴 흔적은 아닐까 막연하게 상상한 적도 있었다. 꼭 그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오래 전에 만든 것이 오랜 세월을 견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게 너무 이상하게 생각됐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런 것들을 실제로 보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여튼 지금까지도 나는 과거의 유물을 대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울렁거리는 것도 같고 기이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이집트의 유물은 모두 신기하게만 보인다. 특히, 거대한 피라미드와 미이라 얘기는 약간 오싹함마저 준다. 미이라의 저주 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어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읽었다. 그럼에도 미이라를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 부분은 웬지 오싹하기도 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피라미드 내부의 보물들이 도난당하고 무덤들이 파괴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자기 이익만 생각해서 더 큰 인류의 문화 재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리고 발굴을 주도한 사람들이 거의 서양 사람들이였기 때문에 문화재의 상당 부분이 서양으로 넘어간 일도 분한 일이다. 그 나라의 것인데 왜 자기네가 갖고 있는지…참 뻔뻔하다.

이집트의 발전된 여러 가지 문물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이집트 사람들이 숭배하던 신이나 무덤을 크게 만들게 된 이유도 자세하게 쓰고 있다. 자랑하고 싶어서 크게 만들기 시작했겠지만 그 결과 도굴꾼들에게 보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된 셈이다. 어떤 일이든,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기 마련이다.

벽화는 도굴꾼들이 가져가지 못해서 남아있으니 다행이다. 뛰어난 미술 실력으로 당시의 생활 모습이나 정신 세계를 지금의 우리들이 볼 수 있어서 감사할 일이다.

이집트인들의 눈화장법은 참 독특하다. 왜 그렇게 눈을 강조했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찬란하던 문화가 지금의 우리 앞에까지 보여진다는 것이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