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보호하자…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 자연을 훼손하면 그만큼의 피해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등등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려 하지만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그닥 마음에 와닿지 않을 말들일것이다. 왜 그래야하는지 유아들에게 이해시키기는 특히 더 어렵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즈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이다.
첫 장을 펼치면 기차놀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나온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만 잠을 자라고 재촉하고 아이는 강아지 잠옷집을 안고서 잠이 드는데…. 이어지는 장면은 그 가지고 놀던 기차를 타고 강아지와 여행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안개가 자욱이 끼인 곳에서 강아지랑 신나게 둘이서 유령놀이하는데 코끼리가 기차에 오른다. 강아지와 아이는 코끼리를 보고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라고 말하는데….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 사람들이 내 상아를 잘라 가려고 해. 자꾸 이러다간 우리 코끼리들은 살아 남지 못할거야.’라며 코끼리가 애원하자 아이는 코끼리를 태워주고~ 함께 기차 여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만나는 동물들은 사람들이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가서 바닷가에 더 있다간 굶어 죽을 것 같다며 기차를 타고 싶어하는 물개와 늪이 말라간다며 태워달라는 두루미, 숲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가서 살아남지 못할것 같다며 태워달라는 호랑이, 자신을 잡아다 털옷을 만든다며 태워달라는 북곰의 하소연을 듣게 되는데… 바로 우리 인간들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음을 말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읽어 주다말고 슬며시 어른인 내가 부끄러워진다.
기차를 함게 타고 놀던 그 동물들 사는 곳이 각각 다르 듯, 꼭 어떤 지정된 곳의 환경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구 곳곳 어느 곳이나 소중하고 보호해야 하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는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말에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였나?란 생각을 들게 하는데… 내 아이는 마지막 장을 읽고 어떻게 생각했을까?싶어 물어 보았더니,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그 아이가 동물들과 같이 놀다가 집으로 돌려보내기 너무 불쌍해서 모두 자기집으로 데려온거란다~^^. 돌려 보내도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그들의 집이면 참 좋겠구나~라고 말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아마존의 열대 우림을 지키려 애썼던 체코 멘데스에게… 라는 헌정 글귀를 읽으며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는 이 책은 딱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