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줄

글, 그림 마리사비나 루소 | 옮김 양희진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4월 22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국제 도서 협회 선정 도서 외 2건

 엄마가 샘에게 밥 먹자고 한다. 그런데 샘은 꾸물렁거리고 오질 않는다. 샘은 왜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걸까? 엄마는 그런 샘을 혼내야 할까?

 샘은 엄마가 밥 먹자고 부르자 바로 가질 않는다. 이유는 샘의 방에서부터 엄마가 있는 부엌까지 선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샘은 엄마에게 가는 선을 만들기 위해 장난감이며 목욕할 때 쓰는 도구 등등 생활에 쓰이는 것들을 모두 엄마에게 잇고 있다. 이 선에 있는 것들은 샘의 모든 것일 수도 있다.

 샘이 오지 않자 엄마는 계속 샘을 부르며 빨리 오기를 바라신다. 하지만 샘은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지 잽싸게 오지 않는다. 샘은 샘대로 바쁘다. 엄마에게 선을 이어 보여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샘은 포기하지 않고 만들고 있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더 이상 연결해놓을 선이 없다. 샘은 마지막 부분을 자신의 몸으로 대신한다. 이 모습을 보고 엄마는 굉장하다고 하며 샘을 안아준다.

 이 책은 색감이 참 잔잔하고 예쁘다.  샘의 표정도 엄마의 표정도 여유가 있고 마음씨가 선해보인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아 덩달아 행복해진다. 아이를 이해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큰 사랑이라는 걸 알려주는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