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화초를 키우기 좋아하는지라 집밖에서 흙을 날라다 화분갈이를 자주 하는 편이랍니다.

어느날 집안에 벌레가 동그랗게 몸을 말고 죽은듯 가만 있는걸 본적이 있었는데 바로 요녀석이 콩벌레였군요.

환영받지 못하고 낼림 끌어다 던져버렸었는데 어땠는지 아세요? 이책 깜짱 콩벌레를 읽고는 그녀석이 생각나네요.

깜장 콩벌레는

자기를 위협하는 위험이 보이면 콩처럼 몸을 돌돌말고 슬~~살피다가

아무도 없지?

정말 아무도 없지?

하면서  팔다리를 쭉 펴고 다시 콩벌레로 되돌아와요.

이슬방울이 통!하고 떨어지고 감꽃이 툭!하고 떨어지고 새똥이 퉁!하고 콩벌레 머리에 떨어지면

작은 가슴이 둥당둥당 벌렁벌렁…….돌돌 몸을 말아 콩처럼 보이게 한다지요.

작가가 오랜동안 콩벌레의 습성을 관찰한뒤 씌여진 책이래요. 어쩜 이렇게 이쁜 단어들이 퐁퐁 쏟아지는지 책을 읽으면서 살며시 웃음이 나오는것이 책을 읽는내내 콩벌레를 따라 다니는게 참 흥겨웠답니다.

 4살 울둥이들은 정말로 콩벌레를 사랑하게 되었나봐요. 읽어달라고 매일 졸라대내요.

함께 등장하는 개미, 애벌레, 달팽이 할아버지, 메뚜기( 베짱이인지 귀뚜라미인지 아이들과 한참 실갱이 하다가 결국은 인터넷을 뒤졌어요ㅎㅎ) 의 노는 모습도 찾아보는 즐거움을 더한다지요.  

그림을 그린 박해남님은 섬유미술을 전공했다는데 아름다운 퀼트콜라주 기법이 이책의 커다란 특징이네요.

책을 보고 참 놀랬던 점이랍니다. 아~요즘 동화책은 어쩜 이렇게 정성가득하고 볼거리가 많은지요.

아이들과 콩벌레도 직접 되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아주 작은 벌레의 습성에 대해서도 공부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