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엉덩이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6 | 글, 그림 차승자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1월 6일 | 정가 11,000원
구매하기
늴리리 방귀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부잣집의 얌전하고 고운 아가씨의 엉덩이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아가씨가 걸을 때도 소리가 요란하게 나니 이를 어쩐담.

   한 가난한 총각이 있었다. 우렁각시의 그 총각처럼, 반쪽이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총각이다. 이 총각은 이런 자신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부잣집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냥 관심이 생긴 것이 아닌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는데…   총각은 아가씨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달을 보면 달이 아가씨 얼굴로 보이는 걸. 아무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런데 총각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총각이 할 수 있는 것은 지성으로 소원을 비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총각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신령이 총각에게 씨앗을 주어 아가씨 마당에 심으라고 한 것이다.아가씨가 소변을 보는 곳에 씨앗을 심게 되는데…

  그날 이후로 아가씨의 고운 자태에 어울리지 않게 엉덩이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걸을 때도 요란한 소리가 난다.  아가씨도 아가씨의 아버지도 걱정이 태산이다. 아가씨의 아버지는 이 병을 고치는 자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듣고 찾아간 총각은 병을 고쳐준다. 아가씨의 병을 고친 총각은 재산보다도 아가씨를 아내로 삼게해달라고 청한다.   아가씨도 총각이 마음에 들었기에 허락을 하고, 총각은  자신의 바람대로 아가씨는 아내로 맞게되는 기쁨을 얻게된다.

  고운 그림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해학적인 옛이야기이다.총각을 통해 힘든 상황도 지성으로 이겨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된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겠지. 단순해 보이지만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은 참 인상적이다.  한국적인 것을 추구해야한다고들 하지만 많은 그림들이 겉모양만을 따라하는 것에 비교해보면 이 그림은 소소한 풍경이며 아가씨의 얌전한 자태에서 한국적인 미를 찾아내고 있다. 남들이 다들 알고 있는 뻔하고 상투적이며 생명력 없는 표현이 아닌  아무것도 아니게 보이지만 익숙해서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을 포착해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알려준다.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엽기적일 수도 있으나 잔잔하게 흘러가는 면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많은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