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네 명의 소녀들이 뭉쳤다. 이름하야 닌자걸스!
시험기간에 배달 된 이 책.
공부를 하는 내내 책 표지에 힐끔힐끔 눈이 자꾸 가더니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손엔 ‘닌자걸스’가 들려있었다.
‘딱 한 장만 읽어야지.’
하고 책을 펼쳤는데 한 장만 읽는다는 게 더 이상 책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버려 시험기간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단숨에 뚝딱 읽어버렸다.
’닌자걸스’는 그 정도로 흥미진진하면서 단숨에 읽히는 책이었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었다.
은비와 그 친구들 지형이, 소울이, 혜지가 펼치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 모습을 책 속에 그대로 폭 박아놓은 것 같았다.
은비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 가라고 하시고, 오디션을 보러 가면 감독들은 은비가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뽑아주지 않는다.
마침내 친구인 혜지 외삼촌의 도움으로 연극단원으로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은비! 하지만 은비는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은비가 다니는 학교에는 모란반이라는, 모란여고에서 상위 10%안에 드는 학생들만을 모아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심화반이 있다.
그런데 은비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모란반 학습을 빠져야만 했다.
하지만 학교도, 집도 은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왜 아이들을 이렇게 옭아매려고만 하는 것일까?
학교란, 아이들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진정한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책에 반영된, 이제는 학교가 깡통 제조기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습에 슬프기까지 했다.
웃음을 주면서도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책!
닌자걸스를 마음에 꼭 담아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