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쟁이 엄마[심리적 거리감 좁히기]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 글, 그림 유타 바우어 | 옮김 이현정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6월 14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독일 청소년 문학상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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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 심리적 거리감 좁히기

 

 아이를 낳기 전에 아이들은 모두 천사처럼 느껴졌다. 남의 아이를 봐 줄 때만 해도 그렇게 여겨진다. 그런데 내 아이 키우다 보니 나의 인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반성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자라나는 기쁨만 생각했지 육체적으로 겪어야 할 고통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 못했던 것이다. 모든 그림책은 아이들 편이며 모든 서적들이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찬양한다. 그리고 바른 길로 인도하면 곧 그렇게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게 끔 한다. 나를 키웠던 엄마조차도 “아이 낳아 키워봐라 얼마나 이쁜데” 라며 아이예찬이다.

  그런데 왠걸~ 낳아보니 이쁜 것도 잠시. 아프면 얼마나 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면 가슴 서늘하게 하고, 말 안들을 땐 ‘내가 이 아이를 정말 낳았는가’ 싶어 가슴이 충격으로 방망이질친다. 가슴에서 방망이 하나 꺼내 아이들에게 “야~” 하며 소리치고 서슴없이 말방망이로 매질이다. 그렇게 가끔은 감정이 섞여 훈계인지 내가 화를 내고 있는지 조차 헷갈리지만 훈계라는 이름 아래 말 다하고 나서는 뒤돌아서서 눈물 흘리며 후회한다. “내가 너무 감정적이었어.”

  사실 내가 낳았다고 이 아이가 내 것도 아닌데 이런 억지가 어디 있으련만은…. 아이에겐 때가 되면 ‘혼자서는 법’을 가르치면서 정작 엄마는 하나의 인격체가 나와 동일인처럼 모든 생각이 같기를 바란다. 엄마는 내 자식앞에 이런 어리석음을 자주 드러낸다.

 

  이 책 읽고 동질감 느끼는 엄마들 많은 것이다. 아이에게 소리지를 땐 언제고 뒤돌아서서 안아주고 위로하고 보상해준다. 그래도 이 보상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비록 아이가 잘못하고 떼 부려서 혼을 냈지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줘야 아이가 도로 안정을 찾을 수 있으니깐. 꼬옥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야기에서 두 장면이 인상에 남는다.

  아기펭귄은 엄마의 고함에 깜짝 놀라 온몸이 흩어진다. 입은 산꼭대기로 날아가 꽂히고, 마음은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싶지만 산꼭대기에 올라가 있어 소리낼 수 없다고 말한다. 너무나 깜짝놀라 아이가 흩어져 버릴 만큼 되었다면 엄마의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아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있었나 반성하게 된다. 또한 아이는 마음으로는 엄마에게 애원하고 있지만 순간 엄마가 두려워 다가오지 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음은 엄마 가까이서 부르고 있지만 엄마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지구의 반대편 만큼 날아가 있는 것이다.

  아이의 기다림에 엄마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민다. 여기저기 온 몸을 어루만지고 꼬매주니 아기펭귄의 마음은 예전처럼 언제 그러했냐는 듯 엄마의 사랑하는 품에 안긴다. 스킨쉽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행동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 큰 아이는 6살인데도 매일 내가 안아주기를 바란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는게 아직도 부족해. 더 안아줘.” 라고 말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지금 바쁘잖아.” “지금은 아기가 아프잖니.”하면서 많은 핑계를 대곤 한다. 사실 내가 바쁜 거 뻔히 알 말한 나이인데 그렇게 말하는 건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엄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안아줄 때 큰 아이는 너무나 밝게 웃는다. 그리고는 금새 “엄마, 지금 하는 것 끝나고 자기 전에 더 안아줘야해.” 라며 앉아서 나를 지켜보곤 한다. 그럴 땐 내 몸이 하나라서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줘도 줘도 부족한 것이 사랑인가보다. 넘치고 넘쳐도 기쁘게 받는 것이 사랑인가보다.

 

<독후활동> 

  그래서 오늘은 아이의 마음을 엿보기로 했다. 엄마의 어떤 모습에 섭섭할까? 그냥 묻는 것보다는 놀이를 통할 때 아이의 표현이 더 자유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

 

1. 먼저 색색깔 색종이로 펭귄을 여러마리 접었다. 그리고 색깔별로 엄마와 아기 찾기를 통해 분류한 다음(색별로 접은 이유: 첫째에게는 분류의 개념을, 둘째에게는 색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함, 엄마는 분명 아이들이 여러 번 하고 싶어 할 것을 알기에 이왕이면 색깔놀이 겸해서 여러마리 접었다.)

2. 그런 후 엄마펭귄이 아기펭귄에게 화가 나서 소리 지르자 아기 펭귄은 깜짝 놀라 온 몸이 산산 조각 난다. 가위로 아기펭귄을 2-3조각 오린 후 던진다.

3. 엄마는 이때 깜작 놀라 아기펭귄조각을 찾아다 맞춘 후 “엄마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며 아이를 안아 준다.

자! 여기서 놀이를 끝내면 안된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보여 줄 차례다. 엄마도 아이의 말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

1. 이젠 반대로 아기펭귄이 엄마펭귄한테 떼 쓰고 소리지르기다.

2. 그러자 엄마펭귄은 깜짝 놀라 온 몸이 산산조각 난다. 가위로 엄마펭귄을 2-3조각 오린 후 던진다.

3. 이번엔 아이가 엄마펭귄조각을 찾아다 맞춘 후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엄마를 안아 준다.

 

  이 과정 속에서 어떤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화가 나고, 또 엄마는 아이에게 화가 나는 지 알 수 있다. 놀이를 마친 후 은지가 그런다. 두 번째 과정도 꼭 해보길 권한다. 아이가 눈이 똥그래져서 “아이쿠, 엄마도 몸이 흩어져 버렸네.” 하면서 놀란다. (반대 상황은 아이에게도 충격인가보다)

“그럼, 엄마도 은지가 말 안듣고 소리지르고 떼쓰면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고.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줄까.”

“엄마, 난 엄마가 냉장고에서 뭐 꺼내 먹는데 못 먹게 하면 섭섭해. 엄마는 내가 떼 쓰고 말 안 들으면 섭섭해? 막 화나? 그럼 땡강 안 피우고 기다릴께요. 사랑해요.”

  이 엄마가 아침 잠이 많은 반면 우리 아들은 아침 잠이 별로 없다. 일찍 일어나 기다리다가 누나가 일어나면 문을 열고 냉장고에 가서 무언가를 먹기 시작하는데….. 그제서야 게으른 엄마도 일어나 부엌으로 나온다. 잠을 덜 잔 데다가 아이들이 먹을 것 같고 싸우고 또 거기다 우유까지 엎질렀다면 엄마의 화는 불같아진다. 미안~ 아침에도 아이들을 혼냈더니 바로 놀이에서 나오네.

“엄마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너희들 먹을 것 챙겨줄께. 먹는 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사이좋게 나누어 먹지 않아서 혼내는 거지. 그리고 엄마는 우유 쏟으면 끈적거려서 싫더라. 잘 안 닦이더라구.”

“엄마, 난 억울해. 난 은수가 쏟을까봐 챙겨주려고 그런건데 은수가 가져가서 싸우는거야. 그리고 은수가 혼자 먹을라고 그래서 화내는거야. 은수가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 화내.”

“그래, 미안해. 그래도 네가 동생을 좀 이해해줘. 은수가 네 맘 몰라서 섭섭했겠다. 그런데 너도 아기 때 뭐든지 네가 할라고 그랬어. 아기들은 다 그래. 자신이 세상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거든. 은지만큼 크면 정말 어려운 일은 엄마한테 부탁하는데 그런걸 아직 몰라서 그래. 커가면서 배우겠지.”

무슨 군대도 아니고 한 명이 잘못하면 줄줄이 혼나는 거 참 불공평하고 싫었다. 내가 우리 엄마한테 이렇게 혼나서 정말 싫었는데 내가 똑같은 잘못을 하고 있었구나 깊이 반성했다.

 혼내는 법에 대해 연구 좀 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을까? 아이가 마음을 안 다치고 들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 중이다.
  다행히 은지가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해주어서 아이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또한 아이의 말을 들을 준비는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