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아저씨가 스피드광이라니!

연령 8~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2월 13일 | 정가 7,500원

사람 좋은 왓슨 아저씨가 스피드광이라니! 그것도 애지중지하는 머시와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니! 반전과 사건이 가득한 이야기와 달리 분홍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진 표지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해맑은 표정으로 과속 드라이브를 즐기는 왓슨 아저씨와 머시가 능청스럽기 그지없다.

토요일마다 운전석에 앉겠다고 굳이 고집을 부리는 머시를 살살 구슬려서 달래는 왓슨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왓슨 아줌마가 운전석에서 비켜 주면 돌아 왔을 때 토스트를 한 접시 더 주겠다고 머시를 구슬리는 장면에서 눈을 샐쭉하게 뜨고 갈팡질팡하는 머시의 표정이 너무 귀엽다. 아이들은 가끔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린다.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고집을 꺾지 않는 아이들과 대치하다 보면 어른들도 가끔 언성을 높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가 속을 썩이는 상황에서도 ‘우리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양보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을 제시하는 왓슨 아줌마의 방식은 서로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아이로 하여금 양보를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안전벨트를 한 사람들과 달리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머시가 크게 다칠 뻔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안전벨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른들이 운전을 할 때 옆에서 장난을 치면 어떤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는지도 유익한 이야기 주제가 될 것이다. 머시 시리즈의 전 권과 마찬가지로 풍성한 식탁 앞에서 이웃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따뜻하게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