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2월 25일 | 정가 8,500원

금붕어 낚기

가을은 그늘에 있다.

“형, 여기 좀 봐. 여기 햇살이 비치는 데는 여름이지만, 이쪽 그늘로 들어서면 가을이야. 형도 가을로 와.”

 나에게도 모모카나 도모와 같은 장애아 여동생이나 형이 있다면 착한 오빠와 형이 돼줄 수 있을까?

 그런 내 여동생과 형이 불량배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나도 가즈키처럼 모르는 척 도망치게 될까?

 금붕어 낚기 시합은 단순히 흥미로운 게임이 아니다.

 난 처음엔 아이들이 재미로 금붕어 낚기를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장애아를 형으로 둔 동생이 나름대로의 고통과 갈등 속에서 우연히 금붕어 낚기 시합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면서 반성을 하고 형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쓰미와 지나쓰, 모모카를 만나고 가즈키는 더 이상 형에게서 도망치지 않는다. 진심으로 형을 형으로서 인정한 것이다.

 그동안 장애아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책들은 시종일관 슬프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정겨운 사투리가 웃기고, 금붕어 낚기 시합은 재미있다. 분명 장애아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장애아 이야기에만 무게를 싣지 않고, 우리의 평범한 생활 속에 흡수시켜 우리 사는 이야기 속 하나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장애아 이야기를 작가는 참 편하게 써내려갔다.

 내 주위엔 장애아가 없지만 둘러보면 몸이 불편한 장애아들이 많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장애아들을 특별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단지 몸만 불편한 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까.

 …….

 장애아가 불량배에게 맞고 있으면 하지 말라고 큰소리로 말할 것이다. 장애아가 탄 휠체어가 보도블록에 걸려서 움직이지 않으면 도와줄 것이다. 장애아와 눈이 마주친다면 피하지 않고 미소를 지을 것이다.

 세상사람 모두가 내 마음 같다면 장애아천국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