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시기를 거친 다음에는…

시리즈 블루픽션 50 | 김혜정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월 20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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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이런 생각은 한 번 쯤 해봤을 것이다. ‘ 몇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까? 내가 바라는 그런 미래의 모습과 똑같을까?’ 라는 생각을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작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그 소망이 커지길 바라고 다 커진다면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대에 많은 아이들은 벌써부터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자기가 분명히 어른이 되면 그 꿈을 분명히 이루고서 잘 살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17살의 오예슬과 27살의 오예슬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17살의 퀸카 오예슬은 여행을 가다가 정신을 놓고 10년 뒤인 27살의 오예슬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 27살의 오예슬은 자신이 생각한만큼 이쁘지도 않고 모델도 아니었던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소망이 이렇게 허황된 것이었다면 누구라도 절망적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재의 오예슬과 10년 뒤인 오예슬의 만남은 이루어지고 동거가 시작된다.

좋은 글귀에서처럼 17살의 오예슬은 27살의 오예슬에게 편지를 쓴다. 37살의 오예슬이 다시 모델이 되어서 10년 전의 일들을 편지로 쓴 것이었다. 그 편지를 읽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학교에서 이런 것을 해본 적이 있었다. 자신이 10년 후가 되었다고 생각해보고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것을 말이다. 그 때는 무작정 생각도 없이 내가 10년 후의 된 직업을 가지고 무얼 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하지만 오예슬의 편지에는 그 과정까지도 써있고 모델이 다시 되기까지의 힘든 기간을 헛된 것이 아니라는 듯한 내용이 써져 있어서 27살의 오예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17살의 오예슬의 도움으로 27살의 오예슬이 다시 자신의 꿈을 되찾을 수 있어서 기뻤다. 원래 자신의 마음 속의 꿈이 있지만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로 인해 꿈을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기는 한다. 그래서 오예슬은 모델이 되었지만 여러가지 힘들고 아픈 과정으로 인해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한다. 아픈 일들이 있었지만 자신이 오래전 부터 꿈꿔왔고 힘든 노력을 했는데 손쉽게 포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해 주신 말이 있었다. ‘모래성을 쌓는데 몇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데는 몇초도 안걸린단다.’ 라고 말이다. 딱 27살의 오예슬의 상황에 맞는 것 같았다. 힘들게 모래성까지 쌓아놓았는데 그냥 한 순간에 무너뜨리다니 말이다. 하지만 17살의 오예슬을 만나 원래 자신의 소망을 되찾고 모래성을 쌓아서 내가 더 기뻤다. 다시 당당함도 되찾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어서 나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학교에서나 혼자서 생각해보는 간단한 주제이다 보니 아마 더 눈길을 끌고 손길이 가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보니 지루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서로의 생각도 알 수 있고 내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이 책이 멋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판타스틱 걸, 사람들이 많이많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