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장치를 사용한 이상한 화요일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0월 2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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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을 처음 보았을 때, 말 그대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책꽃이에 꽃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림도 괴기스럽고 글씨도 거의 없어서 당황스럽고 그랬다.

 

그러나 책은 볼 때마다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몇 년이 지난 오늘은 이 책이 이상하게 보이기는 커녕 이렇게 저렇게 구상을 잘 해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표지의 검은 테두리는 이 책을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치같아 보인다.

그리고 이야기가 상상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황당한 일 같지만,

어차피 액자 속 사진같은 이야기이니까 차라리 마음 놓고 편하게 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책들을 보면 영화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독서클럽 자료실에서 작가가 무성영화를 만드는 데에 몰입했다는 리뷰를 보았었는데

이 책과 작가의 다른 책들을 보고 나니

멀리에서 보고 가까이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앞에서 보고 하는 등

영화의 기법을 그림책으로 응용해서 표현해 낸 것이 이 작가의 기술이자 재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만화처럼 화면을 분할해서 그림을 그린 것은

이야기를 길고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면을 길게 이어붙인 것 같은 느낌도 났다.

만약에 하나의 그림만으로 한 페이지를 그렸다면 우리는 개구리가 하늘을 나는 것만 알았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늘을 날았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자세하게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쉽게 넘기게 되는 그림책들에 비해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