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이야기 나누며 같이 이겨내자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5월 20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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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민호라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빈번히 하는 상황 설정이다.

그 처음이 내가 주인공이라면.. 만약에 나라면..

그런 관점에서 볼때 [빨강연필]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참 좋은 소재와 주제를 지닌 책이었다.

다음으로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를 같이 고민해본다.

두 과점이 하나로 합쳐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만약 나라면…보다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를 조금 더 어려운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시선을 끄는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빨강연필.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평가하는 자극적인, 시작화된 잣대의 상징. 빨강연필.

우리 때 보다는 마음의 부담감이 요즘 아이들은 조금 덜 한 것 같다.

아이들의 의사는 다양했다.

 

왜? 제목을 빨강 연필이라고 했을까?  

빨강색이 주의, 조심 이런 것들을 뜻하니까 옳지 못한 일에 조심하라는 뜻의 경고성 제목이라는 의견.

연필은 아이들과 늘 같이하는 중요한 물건이고 눈에 잘 띄는 빨강색을 입혀서 제목을 더 잘 띄게 하려고 한다는 의견

쓰기는 학생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인데 쓰기를 강조해서 관심을 생기게 하려고 한다는 의견등

크게 그런 방향의 의견이 나왔다.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아시아계통에서는 빨강색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하여

한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재밌게 표현 한 기사를 읽은 적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빨강’은 긍정과 부정그리고 유혹과 강한 방어등 창과 방패, ‘모순’의 의미를 한데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빨강연필로 인하여 민호가 유혹을 경험했던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걸어나와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

아마도 유혹에 빠져들지 못했었다면 민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빨강 연필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에게도 깨우침을 준다.

각자 삶에서 빨강연필이 주는 달콤하고 쉽고 빠른 유혹을 이겨내고 자기 스스로의 템포로 삶을 살아가라고.

 

민호의 이야기로 돌아가 아이들은 쓰는 행위를 별 다른 이유없이 싫어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어른들의 잘못된 반응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빨강연필로 쓴 글이 상을 받게 되면서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칭찬과 관심이라는 유혹을 벗아나지 못해

빨강연필의 존재를 말 할 수 없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글을 평가?하는 어른들은 잘 쓴 글과 잘 못 쓴 글의 잣대를 글의 양에 비추어 보는 경우가 많다.

생각과 느낌의 양도 아이들마다 같이 나누어주고 강요하는지 모른다.

 

민호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다면

빨강연필의 유혹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교육방송에서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비슷한 실험을 방송한 다큐가 있었다.

유혹에 강한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존중하고 객관적으로 들어주는 인위적 환경, 즉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잘 되어 있는 경우였다.

그 사람과의 관계는 부모, 친구, 선생님으로 축약된다.       

민호가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불신사이에서 방황하는 부분이 이에 반하는 상황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요소요소가 있을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내가 만약 민호라면..으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계속 빨강연필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의 것을 하겠다는 말을 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조금있었지만 어느 정도 쓰다가 겁이 나서 더 안 쓸 것 같다는 의견,

한 번만 써보고 그 다음부터는 안 쓸 거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은 어른들께 들키면 혼 날 것 같은 부분도 있지만

나도 노력하면 잘 쓴다, 내가 빨강연필보다 더 잘 쓸 수도 있겠다라는 의견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앞서 말 한 계속 빨강연필을 쓰겠다는 친구는

평소 부모님이 도덕적인 성품에 대해 고민하고 염려하던 친구였는데,

공부를 잘하는 그 친구는 성적을 받아도 꼭 도덕에 관한 점수가 낮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빨강연필로 그렇게 잘 쓰다보면 나중에는 내가 배우게 되서 나도 잘 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이었다.

그런 의견들이 오가는 와중에 아이들끼리 의견이 나뉘게 되고 자연스럽게 토론이 되었다.

빨강연필에게 배우는 건 관계없지만 연필이 쓴 글을 내서 뽑히거나 상을 받는 건 거짓말이니까 안된다는 의견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와 연결하여

작가는 자신을 속이면 안된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해야한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한 번 거짓말 하면 자꾸 거짓말 하게된다등

이런 것들을 가르쳐 줄려고 이책을 썼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 친구가 마무리 하면서 민호가 빨강연필로 계속 글을 써서 상을 받고 그랬다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했다.

 

반짝 빛나는 빨강연필이 다른 친구의 눈에 띄게 되면서 막을 내리는데

그 연필이 내 눈에 띈다면 과연 나는 유혹을 다넌에 뿌리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자신있게 아니~ 안돼라고 단호한 결정을 내릴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다.

 

생각을 나누게 한 빨강연필.

초등학생들과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아이들 개개인의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만 옳다는 내 이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조금 줄어들 것 같다.   

     

 

우리는 크고 작은 유혹들과 맞서가며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유혹들과 부딪혀가며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 다양해지는 건 그만큼 유혹이 더 많아진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나를 유혹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게임, 연예인, 음악, 만화책, 음식, 옷으로 압축되었다. 

그 중 게임이 압도적이었다.   

아이들 문화의 범위가 좁아지고 있다는데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유혹을 떨치기 위한 아이들의 방법은 무조건 참는다는 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했다는 부분도 관신있게 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