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세상을 읽는 재미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7월 8일 | 정가 12,000원

  숫자는 우리 주변에 늘 함께 있지만 나에게는 늘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숫자는 단순히 구별을 위해서 쓰이기도 하고, 의미있는 셈을 위해서 쓰이기도 하고, 인간이 구분하기 힘든 시간과 공간을 세분할 때도 이용된다. 숫자없는 세상은 이제 생각하기 힘들다. 우리의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 다른 사람과 우리를 구분하는 정체성의 영역에도 대부분 숫자가 섞여 있다. 
  우리가 머릿 속에서 헤아릴 수 있는 수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 때부터 지식이 자라면서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어제와 내일의 시간 구분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추상적인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을 헤아리게 되고 곧 과학을 배우면서 지구의 역사 45억년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일, 십, 백, 천, 만 하고 외우던 숫자는 억, 10억을 입에 올리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딱딱하게 느껴질 숫자를 말랑말랑하고 쫄깃한 씹을 거리가 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먼저 통계 숫자를 이용한 지구상의 재미있는 현상들을 소개한다. 지구상에 있는 방언의 개수, 사람이 평생 배출하는 대변의 양,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먹는 음식의 양, 지구상의 생물과 관련된 숫자들 등 사람들이 짐작하기 힘든 큰 숫자들을 보여준다.
  다음은 역사 속에서 보여주는 기묘한 숫자에 얽힌 우연의 이야기, 옛 문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수에 대한 철학이나 수의 개념, 역사 속 건축물에 숨겨진 숫자 등등 총 100가지의 주제가 펼쳐진다. 각 페이지마다 풀어볼 수 있는 수학퀴즈가 나오는데, 난이도는 아주 쉬운 것에서 부터 암산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문제까지 다양하다.
  계속 읽다보면 숫자의 재미있는 세계에 푹 빠지게 된다. 단편적인 주제들이라서 곧 잊을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한데, 곁에 두고서 잠깐의 짬을 이용해서 하나씩 펼쳐보면서 기억을 되살리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