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1월 4일 | 정가 8,000원

누구나 익숙한 것에 안주하길 원합니다. 새로운 변화는 때론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편안함을 앗아가고 두려움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변화를 계속 피하기만 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기 전에는 결코 그 맛을 알 수 없듯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변화가 주는 장점들을 결코 알 수 없을 거에요. 용기를 내어 그 변화를 받아들일 때도 필요한 거죠.

 

어릴 때 저 또한 2년에 한 번씩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이미 학기가 거의 끝나고 새로운 반에 배정받아 다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에라 그렇게 크게 두려움에 떨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내가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설레기도 하면서 많은 두려움을 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탐신도 그랬어요. 엄마의 직장을 쫓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왔고 이제 막 새로운 학교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참이죠. 저쪽에 두고 온 단짝 친구 캐런이 그립기도 하고 새로운 학교에 아이들이 착할지, 잘 사귀게 될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 걱정스럽기도 한 거에요. 탐신은 새로운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여럿 가운데서 혼자만 주목받는다는 사실은 참 힘든 일이죠. 그럼에도 다정하고 친절한 새로운 친구들 덕에 탐신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해요. 반 친구들은 탐신을 위해 미리 이름표도 만들어두고 자리 배정도 이미 해놓았죠. 하지만 자신이 쓰던 어휘와 이곳의 어휘가 다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시 불안해지곤 하는 탐신이에요.

 

그래도 탐신은 아주 잘 적응해 나아갑니다. 다소 힘들고 어렵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잘 관찰하고 지켜보고 때에 맞추어 질문을 해서 함께 하려고 노력해요. 탐신을 잘 챙겨주는 아이비와 탐신에게 적대적으로 보이는 케이시의 발에 같은 발찌가 있는 것을 보았을 때도 그렇죠. 그들끼리의 유대감을 표현하는 그 발찌를 보고 어쩌면 탐신은 이들과 같이 놀기 싫어졌을 수도, 아니면 다짜고짜 그게 뭐냐고 물었을 수도 있지만 탐신은 잘 설명해줄 것 같은 아이비에게 적당한 때를 기다려 물어봐요. 여자아이들에게 “비밀”이란 늘 즐거운 놀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들끼리의 우정을 확인하는 셈이랄까요? 탐신은 이들 무리에 잘 끼어들 수 있을까요? 또 옛 동네의 단짝친구 캐런과는 여전히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요?

 

“슈퍼걸스” 시리즈는 언제나 흐뭇~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여자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 표현도 뛰어나고 그 또래의 놀이법이나 감정 들도 아주 잘 표현되어 있지요. 이른바 소녀들이 아니면 잘 이해하기 힘든 감성들 말이에요.^^ 언제나 조금의 두려움에 맞서 용기를 내어 잘 해결해 나아가는 멋진 주인공들의 모습도 좋고 즐겁고 행복한 결말도 꼭~ 마음에 든답니다. 슈퍼 걸스의 걸스들처럼 다소 불안정하면서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낄 소녀들에게 정말 딱!인 책이에요. 다음 6권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