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누군가와 영혼을 혹은 몸을 바꾸고자 한 적이 있다. 어릴 때는 투명인간이 되어 어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이젠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왠지 글로 쓰니 스토커가 되는 기분인데 ㅎㅎ 내가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궁금하다.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혹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공개수업은 이미 짜 놓은 계획대로 진행되기에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엄마가 왔다고 더 긴장하는 애들도 있고 오히려 더 신나 하는 애들도 있고.. 책을 읽고 큰애에게 누구와 바꾸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작은애와 바꾸고 싶단다. 여전히 큰아이는 공부가 버거운가 보다. 에궁..
표지의 마녀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책을 넘긴다. ‘제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고 독서레벨2단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라고 하는데 작은아이보단 큰아이가 더 좋아했다. 아직 작은아인 그림이 없는 페이지는 힘겨워한다. 글씨도 큼직하고 그림도 적절하다. 무엇보다 내용이 참 순수하다. 동동과 묘묘 이름도 독특하고.
아빠와 사는 동동은 조금 나약한데 여동생 묘묘가 너무 씩씩해서 걱정이다. 내일 있을 태권도 대련 파트너가 하필 동생이기 때문이다. 아 이 일을 어찌할까.. 아빠의 약국에 왠 할머니가 캡슐을 팔고 있었다. 어라? ‘동동묘묘약국’이 언제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으로 바뀌었지? 여튼 자신이 만든 캡슐을 파는 할머니 아니 아프리카 캬캬부족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캡슐마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만든 약을 자랑하는데 동동은 ‘영혼이 바뀌는 약’을 달라고 한다. 캡슐마녀는 동동이 먹을 빨간 캡슐과 상대방이 먹을 파란 캡슐을 주면서 동동의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참 특이한 마녀님이시네.
그리하여, 동동은 빨간 캡슙을 먹고 묘묘가 좋아할 땅콩 크림빵에 살짝 파란 캡슐을 넣고 묘묘만 기다린다. 그런데. 사건은 참 묘하게 꼬여서 아빠가 빵을 드.신.다. 이런..
아빠와 동동의 바뀐 모습. 큰일났다. 아빠는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동동이 잘 할 수 있을까?
뒤이어 정말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동과 아빠가 뒤바뀌었기에 묘묘와의 대련은 나오지 않지만 아빠로 바뀐 동동은 동동 인생의 첫 ***를 동동의 수준에 맞게 처신한다. 앗 말하면 재미없음.. 동동의 실수, 아빠의 새로운 인연 그리고 캡슐마녀의 선물.
작가의 말에 나오는대로 정말 ‘깔깔’거리며 볼 수 있는 책이다. 김소민 작가님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