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없다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29일 | 정가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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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없다.’라는 책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얼리셔의 죽음을 두고 펼쳐지는 책의 내용에서는 사실 섬뜻하리 만큼 무서운 이야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것을 두고는 처음으로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제이슨은 왜 자신이 죽이지 않았음에도 얼리셔를 죽였다고 자백할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에는 정말 진실이 아닌 것도 있으며 거짓임에도 거짓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삶의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이, 모두 다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제이슨이 범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형사는 제이슨에게 자백을 받아냈던 것일까? 그는 제이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일을 뒤집어지는 일없이 무사히 마치고 싶은 그런 태도.. 사실 이 태도는 복잡한 일에 얽히지 않고 순조롭게 일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현대인에 대한 꾸지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짜 범인은 사실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자신의 범죄에 대하여 처벌받을 두려움에 브레드는 아마 겁이 나서 자신의 죄를 제이슨에게 덮어버리려고 한 것이고,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브레드의 입장은 그 상황과 그의 심리를 생각했을 때 이해하는 편이다. 물론 사람을 죽인 것에 있어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제이슨을 의심하고, 제이슨이 아닐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상황만을 바라보고 제이슨이라고 단정을 지어버리는 상황이 나는 너무 안타까웠다. 특히 제이슨의 마지막 행동은 정말 이 사회가 만들어내고만 불쌍한 괴물로서의 모습이어서 굉장히 슬펐다. 제이슨은 분명 나쁜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입으로 얼리셔를 죽였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기를 자처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식칼을 들으면서 정말로 나쁜 사람이 되고자 길을 나선다. 제이슨의 모든 행동은 바로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으로 시작된 것인데, 아마 내 생각이지만 이 책에서는 색안경을 쓰고 한 쪽 면만을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에 대하여 그러지 말라고 꾸중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책에서는 극단적으로 누군가가 사람을 죽인 것으로 편견 가득한 시선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사회에서는 학교와 사회 모두에서 집단 따돌림부터 시작하여 사소한 편견어린 시선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역시 어떤 상황을 마주쳤을 때, 단순히 겉모습과 상황에 따라서 선입견을 한가득 가지고 그 상황을 판단지으려고만 했던 것에 대하여 굉장히 반성하게 되었다. 사람을 볼 때는 첫인상을 많이 보지만,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불리한 상황에 처하였어도 그 또는 그녀가 정말로 그 상황의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뒤돌아서 객관적으로 생각하여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는 물론 얼리셔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도 없어야 겠지만 제이슨과 같은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괴물이 탄생하지 않도록 나부터 노력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의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상황에 따라서 사람을 행복하게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