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첫 장면부터 개를 패는 폭력적인 장면과 폭력적인 형과 아버지.
읽으면서 “헉,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뒤로 갈 수록 빠져들었다.
중학생 강민은 길에서 데려온 찡코를 키운다.
형한테 맞을 때나, 집에서 싸움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찡코에게 위로 받는다.
아버지는 형을, 형은 강민을 폭행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다 어느날, 집에 싸움이 일어 났다.
계속 짖어대는 찡코를 제 분에 못 이겨 발로 차고 내팽겼다.
찡코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강민의 옆집에 사는 미나.
서로를 무시하던 둘은우울증과 폭식증으로 고생하는 직장인이다.
둘 다 형제에게 폭행을 당하고 자신이 아끼던 강아지를 죽였다.
우연한 계기로 둘은 친해지는데, 매개체는 찡코다.
애니멀 커뮤티케이터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정말 웃겼다.
달랑 사진하나를 보면서 동물과 소통을 했다는데 아주 소설을 쓰는 모습이.
하지만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에도 찡코을 그리워하며 자책하는 강민의 모습에서
정말 찡코를 사랑했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중엔 서서히 변해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욕과 폭력을 쓰지 않으려는 강민의 아빠와 형.
게다가 반전도 있어서 좋았다.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쉬워서 뒷장의 작가의 말도 천천히 읽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