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잔잔하게 빠져드는 이야기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2 | 김향이 | 그림 박철민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3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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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과 세오녀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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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가까이하며 읽게 하는 것을 중요하기에

늘 염두에 드고 있는 도서영역이기도 합니다.

전래동화를 전부 다 섭렵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보편적인 전래동화들은

읽은 것도 있고, 들은 것도 있어 많이들 친근히 알고 있지만

연오랑과 세오녀는 그리 생각을 안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어른들에게 낯선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전래동화로 읽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래동화 그림책으로 표현된 <연오랑과 세오녀>가 어떻게 서술되고

전개되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 보았습니다.

 

겉표지의 글씨체와 그림은 잔잔하면서도 은은하여,

시간과 느낌,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도 색다른 느낌에 손바닥으로 쓱~ 만져보더라구요.

수묵화 느낌의 그림 필선과 음영에 다채로운 색채가 가해져서

화사한 듯 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약하지 않는 색감이

잘 어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전체적인 내지의 바탕색깔을 상아색이 기본이 되어

무게감을 가지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옛날 옛적 신라 땅,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았어~‘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전래동화의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지냈단다, 말했어 등의 구어체를 사용하니 더욱 구수한 옛이야기를

느끼게 히여 주네요.

저희 아이의 경우, 책을 혼자 볼 때 글을 대략적으로만 보는 습관이 있어서

소리 내어 읽게 할 때 정확히 읽도록 했더니 엄마가 읽어줄 때도 정확성을 요구하더라구요.

옛이야기의 경우는 구수하고 이야기답게 읽어주려 어미를 바꾸게 되면

엄마가 틀렸다며 수정해 주곤 하는데 이렇듯 적혀있으니 정확히 글도 읽고

옛이야기의 느낌을 잘 전달해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 아이 또한 정확히 읽으면서도 그 느낌을 받게 되겠지요.

글의 표현이 서정적이고, 감성적이어서

천천히….은은하고 차분하게… 읽는 이들을 몰입시켜 줍니다.

글의 느낌이 아이들에게 조금은 낯설 수 있을만큼의 표현들이 많지만

어휘의 폭이나 어감을 색다르게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