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 한국사의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사회는 쉽다 3 모두 우리나라야! (이흔 글, 김준영 그림,
비룡소 펴냄)”는 우리의 역사를 한눈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사회는 쉽다 시리즈 중 내가 만난 마지막 권인 이 책은 우리 역사를 거꾸로 알아보는
책이다. 대한제국부터 고조선까지 우리의 흔적을 따라가며 각 시대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자랑스럽고 때때로 아프기까지 했다.
우리가 가진 나라 이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의 첫 부분은 괜히 가슴 뿌듯한
감동을 더해준다.
대한민국에서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나라의 나이를 알아보고 우리 땅 곳곳에 옛 나라의
흔적을 살핀다. 나라를 빼앗긴 시절, 우리의 아픔을 대변하는 독립운동과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가 등장할 때 태극기를 그리고 창씨개명으로 우리를 억압할 때 이야기는 우스운
그림에 덧붙인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 전 시대로 넘어가 양반의 나라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
시대의 신분계층에 대해 설명한다.
양반이 최고? 그 우스꽝스러운 양반의 도리를 알리는 부분에서는 <양반전>이 떠올랐다.
양반의 체면을 중시여기는 그 시대의 배경을 대변하는 이야기라 괜히 조선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듯 했다.
고려 청자, 팔만대장경 등으로 고려의 우수성을 이야기할 땐 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 부분에서 우리 민족은 글을 읽는 선비의 나라, 예의를 아는 민족 뿐 아니라 손재주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창의성을 가진 민족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라, 고구려, 백제가 서로를 견제하며 지낸 삼국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바로 고조선이
등장하며 이 책을 끝이 난다.
책을 덮으며 괜히 가슴이 뭉클하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역사를 뒤에서 앞으로, 앞에서 뒤로 읽으며
우리 역사 연대표를 만들어 보거나 시대별 주요 사건이나 유물 등을 표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역사는 어렵다고 말하는 학생이나 역사의 이해가 필요한 어른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다.
우리의 역사는 언제나 살아 숨쉰다.
그 역사의 숨결을 따라가는 시간, 나는 참 행복한 국민임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