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심도있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이야기

시리즈 즐거운 지식 28 | 신 줌페이 | 옮김 이수경 | 감수 이덕환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2월 7일 | 정가 13,000원

<청소년을 위한 심도있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이야기>

 

우주에 대한 이야기 책이라고 하면 대강 그려지는 목차가 있다. 우선 우주의 탄생과 지구의 탄생에 대한 간단한 개론을 펴고 그 다음에는 태양계에 대해서 간단히, 그리고 태양계를 구성하고 있는 행성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나간다는…초등학생들이 읽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이 순서를 따르고 있고 설명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볼 거리 풍부한 사진 자료에 중점을 두어 읽게 되는게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 그리고 태양계를 구성하고 있는 행성, 조금 더 넓게 태양계를 품고 있는 우주.

 

딱 그 정도 생각으로 책을 펼치고는 그 고리타분한 생각에 딱 발목을 잡혔다. 고등학교 시절인가 학교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는 친구가 한동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빠져서 어려운 과학서적, 내가 보기에는 과학철학서적이라고 해야 맞을 듣한 그 책을 낑낑 거리면서 읽어대던 그 느낌이 오는 책이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일관적이었던 초등생을 위한 간단한 우주에 대한 책에서 벗어나 청소년이나 어른을 위한 우주와 생명에 대해서 심도있게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부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야 하겠지만 각설하고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곳의 탄생에 대해서 말하기조차 만만치 않다. 과학자들마다 다른 가설을 내세우면서 지구의 탄생, 더 나아가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추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어느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가장 최근에 거론되는 가설까지 담아내려고 했다고 한다. 딱 정해서 가르쳐주지 않고 왜 이런 가설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과정을 따라가는데 집중을 해야하고 심도있고 조금은 어려운 과학 용어를 담은 설명들이 있기에 책장을 빠른 속도록 넘기기는 힘들 듯하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단순한 단답형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와 우주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주의 76%가 암흑 에너지이고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은하, 별 등의 물질은 우주 전체 물질에너지의 겨우 4%라면…우주의 거대함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를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빅뱅이론에서 우주의 탄생 뒤 미세한 시간의 분열 속에서 생성된 소립자와 이때 동반된 반입자의 생성 등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아는게 신기하다. 지구와 달과의 관계도 서로 쌍둥이였거나 다른 떠돌이 입자가 포획되었거나 혹은 분리되었다는 설 외에 대충돌설까지, 그렇게 해서 기울어진 자전축 때문에 우린 멋진 사계절을 획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어떠한 가설을 통해서 나머지 현상들을 증명하는 과정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우주가 12가지 우연으로 탄생되었다는 설명이 흥미를 끈다. 쫀득쫀득하게 생각하면서 꼭꼭 씹어 읽는 우주 이야기를 원한다면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 무척 흥미로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