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구에서 살게 되었을까?

시리즈 즐거운 지식 28 | 신 줌페이 | 옮김 이수경 | 감수 이덕환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2월 7일 | 정가 13,000원

 

 

지은이  신 줌페이

 

 

 

 

 

현재 고2인 울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과목이 과학이었다.

어릴때부터 과학을 상당히 좋아하고 관련 잡지나 책등을 즐겨 읽던 아이였지만 이상하리만큼 고등학교 과학은 어려워 했다.

대학때 잠시 물리를 전공한 적이 있던 터라 아들 공부를 도와주리라 맘을 먹고 과학책을 펼쳐 보았다.

아~~~너무 어려웠다.

모든 용어들이 생소하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던 그 이상의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것이 새롭게 편성된 융합과학이라는 것이다.

 

가끔 아이의 공부를 가르쳐줄때면 국어, 영어, 수학, 역사등등  세월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할 뿐이지 생소하지는 않았다.

같이 차근차근 책을 읽다 보면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와 쉽게 아이에게 가르쳐줄수가 있었다. 

그러나 과학은 불가능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30년간 과학은 너무나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새로운 기술과 이론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때 새로운 개념이라고 배웠던 것들이 중학교 책에 당연히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게재되어 있는 것을 볼때 그 무엇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분야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어떻게 지구에서 살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자마자 좀더 빨리 이 책을 만났더라면 고등학교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이 우주가 어떻게 생성되었고, 은하와 태양계, 행성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형성되어 왔고, 왜 지구에만 생물체가 살수 있는지등등의 궁금증을 어렵지 않은 용어로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들을 12가지의 우연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1번째 우연 – 인류는 수많은 자연상수 값이 지금과 같이 알맞은 값으로 결정되어 졌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2번째 우연 – 태양이 지금 보다 컸다면 주위에 행성이 생겨나지 못하고 지구의 생명이 진화하지도 못했다.

3번째 우연 –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지금보다 가까우면 물이 모두 증발했을것이고, 멀었다면 물이 모두 얼어버렸을 것이다.

4번째 우연 – 거대행성인 목성과 토성이 없었다면 거대운석이 지구로 자주 떨어져  고등생물이 진화할수 없었다.

5번째 우연 – 지구의 위성인 달이 없었다면 지구의 자전주기가 상당히 빨라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6번째 우연 – 지구의 크기가 더 컸다면 생물이 살기 힘들었을 것이고, 더 작았다면 대기가 줄어들어 운석이 계속 떨어졌을 것이다.

7번째 우연 – 지구에 지금의 대기가 없었다면 지구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을수 없었을 것이다.

8번째 우연 – 지구 자기장에 의해 위험한 방사선을 막아 생명체가 유지될 수 있었다.

9번째 우연 – 오존층이 없었다면 생물은 육지로 진출할 수 없었다.

10번째 우연 – 일반적인 물질과 성질이 다른 물이라는 존재가 생명체 탄생에 큰 기여를 하였다.

11번째 우연 – 여러 생물종이 멸종하지 않았더라면 포유류가 번성하지 못했고 인류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12번째 우연 – 지구는 오랜기간동안 한랭하고 불안정한 기후를 가졌으나, 최근 1만년 전 부터 온난한 기후로 인류가 문명사회를 이룰수 있게 되었다.

 

이런 우연들이 일어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우리의 과학기술로는 이런 우연들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완벽하게 알아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중요한것은 지금까지의 지구 역사를 되돌아보고 매우 많은 생물이 사라진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히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을 하는데 그것은 틀린 말이다. 지구는 너무나도 위대하게 자신을 잘 보호하고 그 긴시간을 유지해왔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 우리에게 일어난 12가지 우연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것들은 정말 수억분의 1의 확률을 가지고 일어난 것들이다.

그만큼 소중하게 지켜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초등 고학년들에게는 조금 버거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과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가겠지만…

저자도 언급했듯이 처음에 모든것을 알고 이해하려 하지 말고

아, 이런 것들이 있구나…. 라며 한 번 들어두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다.

 

그러나 금방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우주의 탄생을 다룬 1장에 그런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우주 인플레이션, 소립자, 쿼크 등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낄수 없는 물질이나 에너지의 개념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때는 건너뛰고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문득 이 책이 생각나면 다시 그 부분을 펼쳐서 읽어 보세요. 아마 그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P10)

 

그래도 융합과학을 이보다 쉽고 잘 설명해놓은 책은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