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을 배우다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3월 5일 | 정가 7,500원

 

<마법의 시간 여행>은 주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친구가 가지고 와서 읽는 걸 보고 사 달라고 졸라서 알게 되었어요.

7세까지 한참 그림동화책만 보던 때라 글밥도 많고 내용도 쉽지 않아 보여서 읽을 수 있을까 싶었지요. 친구가 읽으니 욕심이 났나 싶어 일단 10권만 사 주었는데요. 혼자 읽기는 아무래도 버거워해서 7세 겨울에 매일 밤마다 챕터 단위로 엄마가 읽어주었답니다.

<마법의 시간 여행>은 엄마가 봐도 참 잘 만든 책이다 싶을 정도로 고른 영역을 다 아우르고 있어요. 특히나 주현이처럼 과학, 수학, 역사 등 다른 분야 책은 별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다양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기에 딱 좋더군요.

그렇게 1학년이 되고는 좀 손이 안간다 싶더니만, 올해 2학년 들어 아침 독서 시간에 보기 좋다며 한권씩 다시 혼자읽기를 시작했어요.

그러던 차에  <마법의 시간 여행 51>이 오니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이 왔다며 너무나 반겼답니다. 이어서 학교에도 몇일 가지고 다니면서 읽더니만, 어렵답니다.^^; 51번째 이야기다보니 앞 시리즈에 비해 두께도 두꺼워 160페이지에 이르고 이야기도 좀 더 복잡했나봐요.

<마법의 시간 여행 51>에서는 잭과 애니가 어떤 모험을 떠나는지 엄마도 무지 궁금해집니다.

부제 <나이팅게일의 이집트 여행>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대략 짐작이 되는군요. 근데 왜 위인전에 나온 나이팅게일은 영국인이었는데 이집트에 있냐고 예리한 질문을 해 대는 녀석. 마침 몇일 전에 나이팅게일 위인전을 읽어서 이해가 되지 않나봅니다.

호기심을 안고 <마법의 시간 여행 51> 속으로 같이 떠나보았어요~~

 

<마법의 시간 여행> 시리즈는 어느 책을 먼저 읽던지 아이들이 이야기 흐름을 알도록 앞부분에 설명을 해 주어서 좋아요.

앞서 두번의 여행에서 첫번째, 두번째 위대함의 비결을 찾은 것도 더불어 알려주구 있구요.

 

 

<마법의 시간 여행 51>은 세번째 위대함의 비결을 찾으러 떠나는 것임을 멀린 할아버지의 편지를 빌어 소개하고 있군요.

위대함의 비결을 찾게 되면 불붙은 숯처럼 벌겋게 빛나게 될 마법의 반지도 챙기구요.

여행에 있어 도움이 될 병에 든 마법의 안개를 통해 특별한 재주를 한 시간 동안 갖게 된다는 것도 잭과 애니의 대화를 통해 알아둡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되었으니 마법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해 주는 오두막에 올라 이집트 여행 안내서 표지의 사진을 가리키며 주문을 외웁니다.

“이곳에 가고 싶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집트의 테베로 나일 강을 사이에 두고 룩소르 신전을 마주보고 있는 곳이었어요.

이집트 안내서를 통해 테베에 대한 정보도 같이 읊어보았어요.

 

- 이집트의 테베 지역은 여행객들이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4000여 년 전, 이집트의 이 도시는 이미 잘 알려진 세상의 수도였다. …-

 

이와 같이 중간중간 이집트 정보를 잭과 애니가 찾는 형식으로 해서 수록하고 있어 좋군요. 엄마도 언젠가 배웠겠지만 어느새 잊혀진지라 새록새록합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알고 있는 셀리나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 잭과 애니는 나이팅게일이 간호사가 아니라는 사실에 의아해하지요.

나이팅게일을 만나고 싶어하는 잭과 애니를 숙소인 배에 초대해주어서 같이 가서 기다리면서, 지금은 간호사가 되기 이전의 시간으로 시대적 배경 상 여자가 일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시기임을 알게 되어요. 마침 배 안의 지인들과의 마찰로 나이팅게일은 자리를 피하게 되고 낯선 잭과 애니에게 곁을 주지도 않아서 오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어요.

 

기회를 찾기 위해 밖에서 기다리던 잭과 애니는 배에서 만났던 폰 켄스키 백작 부인의 부탁으로 아기 개코원숭이 코쿠를 맡게 되고, 왕비들의 골짜기를 향해 떠나는 나이팅게일을 뒤쫓아 가요.

둘이 당나귀를 타고 쫓아 갔지만 나이팅게일 일행을 놓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자칼을 만나게 되어 코쿠가 절벽 끝으로 도망가지요. 자칼은 따돌렸지만 절벽 끝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코쿠를 위해 잭과 애니는 여행 전에 챙겨 온 ‘마법의 안개’를 들이마시고 ‘위대한 암벽 등반가’로 변신하지요.

 

 

둘은 석회암 절벽을 ‘본다. 생각한다. 움직인다’ 암벽타기 세 가지 규칙에 따라 암벽 등반가처럼 잘도 올라가서 코쿠를 구출하지요. 잠시 쉰다는게 1시간으로 제한된 마법의 시간이 지나 내려오는 길에 둘은 마법의 힘을 잃고 떨어지고 맙니다.

이 장면에서는 주현이도 저도 잭과 애니가 되어 절벽을 오르듯 손에 힘을 주고 떨어질 때에는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이야기 속에 빠져 들었답니다.

 

 

오른팔을 다친 잭은 자신이 아픈 것도 감추고 오른쪽 발목을 다친 애니를 부축해서 이동해요.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남매의 모습이 또 감동적이더군요. 이런 것이 형제애구나 하면서, 외동인 주현이도 가까운 친구와 동생들을 통해 이런 감정을 교류하기도 바래봅니다.

잭과 애니가 탔던 당나귀가 돌아온 것을 보고 위험한 상황에 빠진 잭과 애니를 위해 달려온 나이팅게일 덕분에 둘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잭과 애니를 정성껏 간호해주면서 마음을 연 나이팅게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요. 진심으로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나이팅게일은 자신을 미래의 위대한 간호사라고 믿고 있는 잭과 애니에게 왜 자신이 간호사가 되고자 하는지를 이야기하지요.

 

 

“이 세상을 위해서, 불쌍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이든 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고통 받는 사람들한테서 아픔의 짐을 덜어 줄 거야. 나는 정원이나 산책하고, 별 의미도 없는 편지를 쓰고…무도회에나 가는 대신 더 훌륭한 일을 할 거야! 꼭 하고 말 거야!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봐! 나는 세상에 보탬이 되는 쓸모 있는 일을 할 거야. 그렇지 못하면 내 삶이 너무 삭막해져서 난 미쳐 버리고 말 거야!” 플로렌스의 눈이 빛났어요.

반지도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잭과 애니는 간단하게 다시 설명해 줄 것을 부탁했지요.

“나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의미와 목적을 향해 살아야 한다고 마음 깊이, 진심으로 믿어.”

진리의 반지는 불이 붙은 숯처럼 밝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잭과 애니는 플로렌스의 꿈을 응원하며 작별을 하게 되지요. 나이팅게일은 영국에 오면 꼭 놀러오라고 초대도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없기에 아쉽기만 한 잭과 애니에요.

 

돌아오면서 잭과 애니는 여행 내내 도움을 준 무스타파 할아버지에게 지니고 있던 이집트 동전을 감사한 마음에 드리지만 할아버지는 거절하지요.

“나는 돈 때문에 너희를 도운 것이 아니다. 너희한테 도움이 필요하니 도와줬을 뿐이야. 그렇게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것은 내가 보기에 옳지 않아.”

이에 잭은 늘 긍지를 갖고 친절하게 사람들을 도와주는 무스타파 할아버지와 손자 알리에게 감탄하지요.

 

둘은 아픈 몸을 이끌고 낑낑대며 마법의 오두막집에 올라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책에서 프로그마을 숲의 그림을 찾아 펼쳐 놓고 다시 주문을 외우지요. “이곳에 가고 싶다! 테베여, 안녕!”

 

원래의 자리로 돌아옴과 동시에 아픔도 싹 사라져요. 테베에서 일어난 일은 테베에 남겨 두고 온 게지요.

이번 여행의 목적인 세 번째 위대함의 비결을 ‘겸손’과 ‘노력’ 아래에 적어 놓습니다.

‘의미와 목적’

이번 여행에서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을 사는 플로렌스와 무스타파 할아버지를 만난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일상의 행복을 느낍니다.

 

 

 

마지막 부분에 나이팅게일에 왜 이집트를 여행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간호사로 활동하게 되었는지를 따로 수록하고 있어서 실제 이야기임을 알려주고 있어요. 위인전에서는 알지 못했던 내용을 통해 나이팅게일이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법의 시간 여행 51>은 잭과 애니의 모험 속에서 이번에는 나이팅게일을 만나 위대함의 비결을 알아가면서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삶의 목적을 생각하는 시간까지 가지게 해 주었네요.

각 시리즈마다 잭과 애니를 통해 모험을 즐기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매력적이에요.

 

 

10권 이후로 보고 싶은 시리즈를 한 권씩 구입했는데요. 이후 시리즈도 이어서 쭈욱 보고 싶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차근차근 들여서 읽어봐야겠어요.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이야기를 읽어주다보니 흠뻑 빠지게 되는군요. 지식을 억지로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다보니 아이도 부담없이 그냥 술술 읽기만 해도 되니 좋습니다. 여행을 통해 잭과 애니가 느낀 점을 들으면서 같이 깨우치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마법의 시간 여행>을 통해 마법같은 일을 경험할 생각에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