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슬레비츠의 겨울 저녁/어둠을 밝히는 빛의 아름다움을 느껴요^^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1월 30일 | 정가 12,000원

잔잔한 감성이 돋보이는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 겨울 저녁을 읽어 보았어요.

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었는데요.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잔잔하게 저녁의 변화를 너무 잘 표현했더라구요.

우리 밸군도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었어요^^

글,그림 유리 슐레비츠

옮김 이상희

겨울

한 아이가 수염 할아버지와 개와 함께 산책을 나왔어요.

강가에 이를 무렵 해는 저물어 갑니다.

밸군에게 이렇게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뭐라고 하냐고 물으니

‘노을’이라고 정확하게 기억해요.

해가 지면서 밤이 다가 오는 신호이기도 하죠^^

어두워지자 또 하루가 갔다며 슬퍼하는 아이

서둘러 걷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집으로,

어떤 사람들은 가게로 갑니다.

밸군에게 넌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난 갈데가 없는데?”

“어디로 가긴? 집으로 가면 되지~~”

엄마 말에 빵 터진 우리 밸군!

이제 일곱살인 우리 아들이 저녁에 갈곳은 진짜 집밖에 없네요.

어떤 이는 자녀에게 줄 장난감을 사러 가고

또 어떤 이는 고양이 먹이를 사러 가고

은퇴한 곡예사는 손주에게 줄 쿠키를 사러 가고

자타플렛 행성에서 온 외계인은 이상한 말들을 중얼거리지요.

우리 밸군이 외계인이라고 지목한 사람은 카메라를 든 사람!

은근 일리 있는 지목이지요?

새로운 곳에 왔으니 사진을 찍을 수도 있잖아요.^^

건물들도 흐릿해지고 하늘도 점점 어둑해져요.

작가는 작은 글밥으로도 저녁의 변화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햇빛이 사라지자 도시는 불을 켭니다.

하나가 켜지고,

또 하나가 켜지고,

또 커지고,

반짝이는 불빛,

은은한 불빛,

도시 곳곳이 빛납니다.

 

 

 

 

아이가 외칩니다.

“대낮처럼 환해요!”

해가 지기 시작하여 또 다른 해(도시의 불빛)가 뜨는 과정을 아주 잘 표현했지요.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시간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섬세하게 표현함으로

저녁의 변화에 대해 아이와 생각해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은 아이가 가장 잘 이해한다고

아이의 마지막 말인 “대낮처럼 환해요~”를 읽고는

완전 공감한 밸군도 이제 다시 대낮이 됐다~~며 좋아했어요.

칼데콧 3회 수상 작가 유리 슐레비츠의 역작!

땅거미가 내리는 환상적인 순간과 대도시를 빍히는 불빛을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 낸 겨울저녁~

아이와 함게 읽어 보며 감성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