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맥너튼 작가가 정말 대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5월 6일 | 정가 8,500원

콜린 맥너튼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졌다.그림을 보며 그 환상과 기쁨에 너무나도 놀란 책이었다. 기타무라 사토시의 그림으로도 한몫 단단히 했지만….

이 밋밋하기 그지 없는 표지를 보며 그런 보석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숨어 있다고 상상이나 할까?
너무나 재미있고, 주인공 아이처럼 무채색에서 컬러 세상처럼 화려하게 변하는 기분을 나 또한 맛보았던 그림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별다를 거 없는 아이’. 별다를 거 없는 부모 밑에서 흑백인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군가가 하는 평범한 일상. 변함도 없고 결코 특별함도 없는 무료한 일상 생활 말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어른보다 바쁘고 지친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은 다반사. 그것을 빗대었겠지.
그저 그런 학교에서 그저 그런 공부하고 그저 그런 축구를 하며 별다른 일 없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던 ‘별다를 거 없는 아이’에게 아주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긴다.

음악시간에 새로오신 선생님의 옷은 흑백이 아니었다. 노란색의 컬러 옷을 입은 지이 선생님이 악기를 든 채 나타나시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이나, 그림을 그려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음악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마음 내키는 대로 쓰라고 하신 것이다. 오, 특별한 일이 시작되었다. ‘별다를 거 없는 아이’는 그 음악을 듣고 머리 속의 댐이 폭발하듯 강렬한 감성을 맛본다.

특별한 일이 없었던 하루 하루는 주입식 교육만 시켜대는 우리 현실. 조금 다르게 들려주고, 이야기해주고,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만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줄 수 있을텐데… 가슴으로는 알지만 머리로는 안된다. 공장에서 규격화된 상품을 제조하듯 그렇게 조금만 벗어나면 평범하지 못한 듯해서 걱정스럽다. 특별해지라고 외치면서 정작 늘 평범하길 바라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아이와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그것도 내키지 않아 만화책을 보거나 멍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별 다를거 없는 아이’에게는 기적과 같았던 시간이었다. 넘치는 글 때문에 손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말이 맞든 맞지 않던 마구 마구 써내려 갔던 것이다. 이윽고, 음악을 들으며 초원위에 동물들을 타고 마음껏 내달리며 상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총천역색. 이윽고 바다속에서도 마음껐 물고기들과 함께 헤험을 친다. 그 감동이란…. 그림에서 느끼는 환희의 폭발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이윽고 새와 함께 하늘 난다. 이 아이의 일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소리에 귀기울이고 느끼고 감동하고….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다.

수업이 끝나고 ‘별다를 거 없는 아이’는 지이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 최고로 재미있는 공부였어요. 마법 같았어요.”
선생님은 어서 돌아가 아이들이 쓴 글을 읽고 싶다고 하셨다. .
별다른 일 없는 집에 돌아와 아이는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서 다시 특별한 일로 걸음을 내딛는다. 새가 되어 훨훨~ 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내일이 시작될 것이다.

마법… 내 아이에게 흑백인 세상만 보여주는지 아닌지… 마법을 느끼도록 행복한 일상을 주고 싶은데…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생각에서 한참을 헤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