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탐험지]아슬아슬한 여행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31 | 글, 그림 앤 조나스 | 옮김 이상희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8월 3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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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엄마가 이제 학교에 데려다 주지 않겠대요.

엄마는 우리가 밀림 속에 살고 있다는 걸 몰라서 그래요.

 

  여행 이야기는 타이틀 페이지(FUII 서명,저자, 번역, 출판사 등 책의 서지사항이 모두 포함된 페이지)부터 시작된다. 아이의 방에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의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면만 보면 아이는 어디 탐험이라도 떠나는 듯 하다. 침대 위에 보면 동물인형이 널려 있고, 침대길이 만큼 커다란 액자에는 밀림 속 동물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아이는 처음 엄마와 떨어져 학교에 가는 길이 두려웠을 것이다. 엄마에게 빨간 가방을 건네받고 아이는 학교로 향하는 길을 나선다.

(난 빨간 가방은 별로 신경도 안 썼는데 은지가 이 빨간 가방에 관심이 많아 특별히 빨간 가방을 건네받은 아이라고 수식어를 꾸몄다.)

이제 밀림 속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문을 나서자 수 많은 거미들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순한 양도 떼를 지어 가까이 있으니 두렵다. (사실 양을 가까이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더러워 솜털같은 이런 이미지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수풀 속에 숨은 호랑이를 지나 악어도 지나쳐야 한다. 무서운 아이의 걸음은 겁을 먹은 듯 자세가 불안정해보인다. 계속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야만 하는 아이의 뒷모습은 엄마인 내가 억지로 떠민 것 같아 안스럽다. 그런데 이 아이 참 재미있는 아이다. 길을 멈추고 엄마에게 매달리듯 기둥에 몸을 기대어 있던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

 

어떤 동물은 아주 위험해요.

그런데도 난 날마다 끄떡없어요.

살아남는 재주가 대단한 거지요.

 

  그렇다. 여지껏 이렇게 살아남았다면 이 동물들은 자신을 헤칠 마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바꾼 듯 하다. 아님 정말 자신의 살아남는 기막힌 재주를 신뢰하거나. 그리하여 이 아이의 진정한 밀림 탐험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이젠 아예  빨간 가방까지 내려 놓고 물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는 야크 무리를 구경하는 여유까지 부린다.(또 여기서 은지의 관심은 빨간 가방을 두고 가면 어쩌려고 길에다 내려 놓는가였다) 야크 무리가 공룡모습같아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에서는 금방이라도 화산이 터질 것 같다. (도시에 왠 산봉우리! 아이는 야크 무리를 구경하느라 멀리 산까지는 내다 보고 있지는 않지만 아~ 나도 아이의 상상에 빠져 책 세상이 변해 보인다. 밀림에서 선사시대라니 너무 멀리 갔지만…^^;)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물 마시러 갈 때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이젠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궁금해하는 아이는 아주 대범하게 커다란 코끼리(나무) 앞에서 올려다 보고 있다. 아까가지 움추린 모습과는 다르게 양팔을 허리에 올린 채 어깨만큼 다리를 벌리고 서서 당당하게 코끼리를 대하고 있다. 여기서 같이 사막을 건너갈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드디어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예상했지만 이미 얼굴에 두려움은 달아나고 없다. 즐기고 있는 듯 씩 웃고 있다. 나를 보면서 ‘정말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는 듯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아이의 말은 사실대로다. 우리는 밀림에서 그동안 많은 동물들과 같이 지내고 있었다. 보이는 것만 믿는 우리는 보지 못했을 뿐이다.

  아이는 마치 탐험을 하듯 많은 무려 36종의 동물들을 지나쳐 간다. 강을 건널 때 두 아이의 모습은 각오마저 대단해보인다. 긴 여정 끝에 그들은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아슬아슬하지만 그 즐거움을 느끼며. 무서움을 승화시킨 아주 특별한 아이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함께 했다.

 

  < 숨은 동물 찾기>

그리고 함께 동물 찾기에 나섰다. 찾다보니 우와 정말 엄청난 종류의 동물들이 숨어 있었다. 뒷 페이지에 나왔던 동물들을 보니 ‘뱀’이 있었다.

“어? 뱀도 있었네.”라는 내 말을 듣더니 은수가 “뱀?” 하더니 책에서 뱀을 찾아주었다. 혀를 낼름거리며 ‘뱀,뱀’ 하는데 그러고 보니 뱀 혓바닥도 쉭쉭 거리고 있다. 은수 한 건 제대로 했다. 안그랬으면 궁금해서 자리에서 못 일어났을텐데….(코뿔소 계단 난간을 잘 살펴보세요)

은지와 함께 숨어 있는 동물을  찾아 찬찬히 보고 있는데 하는 말이 엄마, 밖에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숨어 있었어? 난 하나도 못 봤네. 내일은 유치원 갈 때 잘 살펴봐야겠다.조심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커다란데 왜 난 못 봤지.” 한다. 어디까지 은지의 말을 믿어야지? 나도 모르겠다.

 ‘조각이불’에서도 느꼈지만 작가의 세심함과 치밀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뒤에 숨은 동물 그림도 친절하게도 작가가 직접그려 넣었다. 이곳의 색상이나 구성,배경등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책내용 속 동물이 숨은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특히 백조, 물고기, 도마뱀, 바다사자) 반면 사막을 지날 때 만난 오릭스나 표범, 영양이 나온 페이지는 신문에 나온 숨은그림 찾기처럼 억지스럽게 끼어 넣기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