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어렸을 때 동심으로 가득 차 마법 같은 이야기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던 시간도 훌쩍 커 버린 후에는 느낄 수 없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가족을 잃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비록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어린 시절을 꽤 행복하게 보내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에 생각할수록 현재 나의 상황을 슬퍼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브의 정원, 이 책의 제목답게 에덴 동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브는 엄마의 마법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죽어서 저마다 자신의 정원을 찾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얼마 후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이브는 황량한 과수원이 있는 보몬트로 이사 가게 된다. 이브는 그 곳에서 매기 할머니에게 씨앗을 받고, 자신이 죽은 소년 알렉스라고 주장하는 소년과 씨앗을 심고 마법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마법의 정원은 온갖 꽃들로 만발한 환상적인 곳이었다. 이브는 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엄마를 찾아 보지만 엄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이브는 엄마의 모습을 보지만, 엄마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이브는 힘든 고민 끝 알렉스를 남기고 집으로 떠난다. 그러나 알렉스는 바로 알렉스의 쌍둥이 아담이었다. 쌍둥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자신이 알렉스라고 주장한 것이었다. 이브는 아담을 구하기 위해 씨앗을 찾은 뒤 다시 마법의 세계로 가서, 아담을 데려온다. 마지막에 이브는 엄마의 편지를 보고, 열한 살 무렵에는 여전히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이브는 자신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슬픈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는 이브의 모습을 보며 현재 나의 상황을 슬퍼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과거를 생각하며 현재를 슬퍼하는 대신,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현재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아마 내가 조금 더 크면, 지금을 그리워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살아있다는 것만큼 마법 같은 일도 없다고 한다.이 책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인 현재를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