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학교 도서실에 놀러갔다가 보게 된 <엄청나게 시끄러운 폴레케 1.오늘 나는 그냥 슬프다 > 책을 발견하고 겉에 그려진 그림으로 말괄량이 소녀의 고민과 시끌벅적한 학교생활을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주인공은 폴레케! 네덜란드인으로 11살 사춘기소녀이다. 누구나 학창시절 이런 저런 고민이 있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으니깐…. 학교 성적, 단짝친구와의 싸움, 멋지게 생긴 연예인 등에 대해서
하지만 폴레케의 고민은 우리가 고민했을 것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폴레케와 관련있는 인물들이 폴레케 주변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폴레케는 그냥 슬프다라는 제목이 잘 맞는 것 같다.
폴레케에게는 아빠,엄마,할아버지,할머니,미문,소 그레트예,송아지 폴레케,카로등이있다. 하지만 모두들 평범하지만은 않다.
철없이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시를 쓴다고 하는 아빠! 하지만, 진짜 시인은 아니다. 사춘기 소녀에게 힘이 되어줘야할 아빠는 그렇지 못해서 오히려 폴레케의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되는 존재다. 그렇다고 이혼한 엄마가 폴레케에게 완전한 안전감을 주는 존재는 아니다.엄마는 폴레케의 담임과 사귀어 나중에는 폴레케와 같이사는데 한마디로 부담스러운 느낌이다. 엄마,아빠와의 소통은 언제나 어른들의 개인적인 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한다. 진정한 소통이 안 이루어지니 폴레케의 고민은 더커지고 아이가 아닌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중간세계에서 이런저런 걱정에 시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직 폴레케의 마음을 읽고 생각해주는 소통자는 미문이다. 하지만,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모로코인으로 이슬람교도인 미문은 폴레케와 결혼도 못하고 사귀어서는 안된다는 문제로 폴레케에게 슬픔을 준다. 그렇다고 친한친구 카로가 편한것은 아니다. 가까워서 더 피하고싶고, 알려주기 싫은 일들을 알게되어 심적 고민을 하게 되는 존재다.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로 현재 있는 상황으로부터 편안해지는 순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집으로 가 폴레케의 소 그레트예와 그레트예가 낳은 송아지 폴레케와 있을때이다. 때론 사랑한다 말이 필요하겠지만 그냥 존재함으로서 든든하고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존재이다. 11살 아이가 가져야할 평범하고 자유로움은 어딘가로 가고 슬픔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폴레케는 슬픔에 빠져있기만 하지는 않는다. 폴레케에게는 시가 있기때문이다. 설명이 긴 글보다도 짧은 문맥안에 폴레케의 마음을 표현한 시들이 각각의 상황마다 폴레케의 감정을 잘표현한다. 때론 슬프고, 때론 유머러스하게…그래서 지금있는 상황에서 폴레케는 또다른 내일로 나아갈수있는 것 같다. 폴레케의 상황은 내 어릴적 사춘기 고민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폴레케는 지금 살고있는 세계속 사회적인 고민들 속에서 어떻게 가야 좋은것일까?라는 의문을 주는 것 같다. 내 아이가 11살 사춘기 소녀가 되었을때 나는 어떤 엄마로 아이를 대해주고, 아이의 고민과 생각에 소통자로서 어떤 자세를 보여주어야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