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지기 15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받은 도서, ‘파란 거위’ (글, 그림 낸시 태퍼리)
칼데콧 명예 수상작인
‘아기오리는 어디로 갔을까? (Have you seen my duckling?)’를 쓴 작가이다.
파란 거위, 하얀 오리, 빨간 암탉, 그리고 노란 병아리는 지금 몹시 분주하다.
열심히 각자가 지닌 색깔의 페인트로 색칠하고 있는 책 표지만 보아도,
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을것같아 보인다.ㅎ
농부 그레이 씨가 외출한 날,
파란 거위, 하얀 오리, 빨간 암탉, 그리고 노란 병아리는
무채색이었던 농장을 색칠하기로 해요.
_농부 이름이 그레이다. 회색의 그 그레이인가? 궁금해서
구글에서 찾아보니, 내가 생각한 회색인 Grey가 맞다.
그래서 농장이 하얗고 검은색만 있나보다.
이런 무채색인 농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하얀 오리는 하얀 울타리를, 노란 병아리는 노란 꽃을,
빨간 암탉은 헛간을, 파란 거위는 지붕을 색칠해요.
혼자가 가진 색깔만을 고집하지 않고, 농장의 멋진 색깔의 입히기 위해
서로의 색을 섞어서 같이 색을 칠하기까지~
파란 거위와 빨간 암탉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어 보라색으로 만들어 문을 색칠하고,
빨간 암탉과 노란 병아리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서 주황색으로 만들어 덧문을 색칠해요.
파란 거위와 하얀 오리는 파란색과 하얀색을 섞어서 하늘을 색칠해요.
노란 병아리와 파란 거위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어서 초록색으로 풀과 나무를 색칠해요.
저 높이 떠 있는 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랜 생각 끝에 마침내,,
거위 위에 오리가,
오리 위에 암탉이,
암탉 위에 병아리가 올라가 노란색으로 해를 색칠해요,
_혼자였다면, 저 높은 곳에 있는 해를 색칠할 수 없었을텐데,
함께 힘을 모아, 농장에 색을 다채롭게 입히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협동의 중요성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빨간 암탉이 그레이씨가 저멀리 오는 것을 보자,
재빨리 빨간색으로 트랙터를 색칠해요,
모두들, 신이 나서 환호성을 ~~~
정말 무채색이었던, 농장이 멋지게 변했다.
그리곤, 그레이씨에게 자랑하듯 ‘이것 좀 보세요!’
그레이씨도 놀라면서, 매우 흡족해하는 표정이다.ㅎ
_우리 아이들이 무언가를 해냈을 때,
자랑하고 싶어서 ”엄마 이것 좀 봐봐봐!!”하는 것처럼
위 동물들이 뽑내고 있다.
결국 파란 거위, 하얀 오리, 빨간 암탉,
그리고 노란 병아리가 3세 아이인 것이다.ㅎ
잠들기 전, 파란 거위는 모든 곳을 파랗게 색칠해요,
_이제 모두들 자야할 시간이니, 파란 거위가 파란색으로 칠하면서
농장이 어두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다른 농장 식구들은 자려고 하는 그 때, 파란 거위는 자신의 색인 파란색으로 칠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다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달은,, 색이 없으니까,,,ㅋ
파란 거위가 칠하지 않았나보다.
검은색을 칠한것이 아닌데도,
‘아! 이 농장에 어둠이 깔리고 있구나, 자야할 시간이 되었구나’를
파란색으로 덧입힌 파란 거위 덕분에, 그리고 커다란 달님 덕분에 느낄 수 있다.
등장하는 동물은,
파란 거위, 하얀 오리, 빨간 암탉, 그리고 노란 병아리 넷이다.
네 가지의 색으로도 색을 혼합하면서 어떤 색깔을 만들어내는지 알게 해주는 책인듯하다.
(오히려 많은 색깔이 등장했다면 책을 읽어주는 내내, 그림을 볼 때, 더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가지고 있는 교구와 물감으로 더 재미있게 놀아보았다.ㅎ
몬테소리 교구에 있는 색깔판을 이용해, 책 속에 있는 색깔 위에 색깔판을 올려보고,
혼합하면 어떤 색깔이 나올 수 있는지를 ‘파란 거위’와 함께 보았다.
색원기둥을 통해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을 물감에 찍어서 색의 패턴을 익혀보았다.
빨간색, 노란색, 빨간색, 노란색, 빨간색, 노란색 ~~
빨간색과 노란색을 혼합하면 주황색이 되는지를~
파란색과 빨간색을 혼합하면 보라색이 되는지를~
파란색과 노란색을 혼합하면 초록색이 되는지를~
직접 물감을 이용해 만들어보고, 원기둥에 찍어서 스케치북에 찍어보면서,
‘파란 거위’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활동학습까지 해보니,
어느새 보라색, 초록색, 주황색을 익혀버렸다.ㅎ
책을 한창 읽고 있던 윤지는,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파란 지붕을 보고는
“엄마, 파란 거위가 으으으으으”라고 말하면서,
윤지 손을 이용해, 파란 거위가 붓으로 칠한거라고 열심히도 표현하더라,
이 책을 안 읽었다면, 그런 멋진 상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색을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