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깜깜해 깜깜해
연못지기 3번째 도서는 친정에서 개봉하게 되었네요
새해가 되면서 올한해 단행본/소전집(10권미만) 100권 구매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열다섯권정도밖에 구입하지 못해 괜히 마음이 급해져요
아직 2월이고,
무려 10개월이나 남았으니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된다, 하고 있기는 한데
아잉이 취향에 맞는 책을 찾기도 쉽지가 않고
또 찾았다고 해서
비슷한 느낌의 책들만 쭉_ 사주는 것도 좀 조심스러운데
이번 비룡소 깜깜해 깜깜해 같은 경우
아잉이가 봉지 뜯어 책 꺼내들자마자부터
내내 정말 역대 최강급으로 잘보고 있는 책이라서
아마도 이달엔 비룡소 권장도서 라인들 중에
깜깜해 깜깜해와 비슷한 느낌의 책들로
몇 권 더 들여주게 될 것 같아요
하세가와 세스코 작가의 깜깜해 깜깜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시피 그림자놀이북이에요
비룡소 아이그림책 시리즈는 아잉이 월령은 물론이고
만 1세이상~ 더 어린 아가들도 볼 수 있게 나와있는 책이구요
사물인지, 감성발달, 언어습득을 염두해 두고
제작된 책이라서 영유아 놀이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깜깜해 깜깜해
깜깜깜깜
불 좀 켜줄래?
그림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반복적 패턴을 가지고 그림자놀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우리 강아지 완전 다 커가지고
다음 페이지 넘겨주기도 전에 무슨 동물인지
척척 다 맞춰대는 통에 깜짝 놀랐어요 : )
켰다!
아기 새 삐삐구나
엄마는 병아리인줄 알았지만
아잉이는 새라고 말을 하기에
내 눈이 세상에 얼마나 때 타 버린건가 급 반성도 하게 되고
아기새가 불을 켜고 있는 모습과
환해진 페이지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읽어주는 엄마 입장에서도 눈을 떼지 못하겠더라구요
두번째 동물 친구도 마찬가지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패턴이 그대로 반복이면
좀 지루할법도 한데
개구리는 발버튼으로 불을 켜고 있어요
두번, 세번 읽다보니
불을 켜는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그런 관점에서 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아잉이는 강아지 그림자가 나오자마자
이거 아기새 방에 있던 스위치랑 똑같은거라고…
그러더니 강아지 발가락이 왜 그래?
질문해서
정말 그림책을 보고 이해하는 아이들의 시선은
어디까지인가 싶었어요
언젠가 활자 그대로를 읽을 줄 아는 슈퍼 베이비가 되고나면
그림책 따위, 관심도 없어지겠죠…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좀 귀찮더라도
아잉이가 한글은 천천히, 무리없이 떼었으면 좋겠어요
깜깜해 깜깜해
깜깜깜깜
불 좀 켜줄래?
그런데 아잉이가 왼쪽 스위치를 가리키더라구요
나는 오른쪽 페이지만 보고 있었는데
오른쪽 스위치를 켜봤지만
불을 켜는데 실패한 고양이
아잉이가 처음에 유심히 보고 있었던
왼쪽 스위치를 누르고 나서야 불이 켜졌어요
참 잘했어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 패턴 구성을
살짝 달리함으로써
아이들의 집중을 돕고,
엄마도 아이도 더욱 흥미진진하게 책읽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딱히 잠자리책이라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어제도 그제도 이 책 없이는 밤잠에 들지 않으려 해서
정말 하루 기본 스무번씩은 반복해 읽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아잉이 보기엔 살짝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애들이 좋아하는 책은
언제나 엄마의 예상을 빗겨간다고
아이가 좋아하니,
저까지 더 애정을 가지게 됐던 비룡소 아기그림책
깜깜해 깜깜해
돌 이후 아가들 단행본으로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