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심리 여행: 자기주장이 서툰 아이 왜 그럴까요?

 

얼마 전 직장 생활을 하는 지인에게서 아이 문제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일곱 살 난 아들이 자기주장을 하는 법이 없다는 겁니다. 외식하기 전에 “뭐 먹고 싶어?” 하고 물으면 “엄마 마음대로”, 백화점에 가서 옷을 고를 때 “어떤 옷이 마음이 들어?” 하고 물으면 “난 아무 거나 좋아.” 이런 식이랍니다. 아이의 선택권과 의사를 존중해 주려는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는 자기 취향대로 뭘 하자는 법이 없고 항상 아빠, 엄마의 뜻에 따르려 해서 그것이 기특하다기보다 자기주장이 없는 아이로 자랄까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수월한 아들이지만 막상 이런 아들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답답하지요.
요즘 아이들은 자기주장 잘하고 좋고 싫음이 명확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손해 보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의외로 그렇지 않답니다. 연구소에 걸려 오는 상담 전화의 많은 부분이 아이의 자기주장과 관련된 문제들입니다. “다른 애들은 안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왜 자기주장을 못할까요?”, “우리 애는 친구들이랑 놀 때 매번 양보해요. 자기주장을 못하고 친구들한테 이끌려 다니기만 하고 저러다 학년 올라가서 왕따 당할까 걱정이에요. 주장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좋은 프로그램 없나요?”라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는답니다.

여섯 살 난 아들 문제로 연구소에 오기까지 4개월이 걸린 삼십 대 중반의 엄마가 있습니다. 몇 번이나 전화해서 연구소에 올 것처럼 얘기해 놓고는 오지 않다가 제가 잊어버렸을 무렵 또 한 번의 전화와 함께 연구소에 왔었지요. 주로 호소하는 문제는 아들이 너무 온순한지, 주눅이 든 탓인지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나랑 놀 때나 또래 친구들과 놀 때 늘 주도권을 빼앗기는 데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친구가 낚아채 가면 보통 아이들은 울면서 난리 법석인데 쉽게 포기해 버리고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겁니다. 실내 놀이터에서도 미끄럼틀을 타려고 올라서는데 다른 아이가 와서 밀쳐 버리면 “내가 먼저야.”라는 말은커녕 슬며시 물러나서 엄마만 말똥말똥 쳐다보는 일도 자주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기를 살려 주려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는데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아서 몇 달 동안 고민하다가 찾아왔다”며 상담료 때문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편한테 매월 생활비를 받아 쓰고 있는데 아이를 상담 받게 했다고 하면 남편이 불같이 화낸다면서 상담료를 학원비라고 속이고 온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소에 오기까지 넉 달 동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면 상담이 끝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것은 곧 몇 번을 남편에게 거짓말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과 다름없었지요. 그래서 저는 거짓말해 가면서까지 아이를 상담 받게 하는 건 서로 마음 불편한 일이니 오늘은 무료로 상담 받고 남편과 의논해서 다시 오면 더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쯤이면 아빠에게 주눅 들어 생활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지지요? 남편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과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추측 가능했습니다. 요즘도 조선시대 여성처럼 살아가는 젊은 엄마들이 있을까 싶지만 드물게 그런 경우가 있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아이가 자기주장을 잘 못하고 무조건 양보하는 태도는 타고난 기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양육 방식과 생활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엄마를 먼저 상담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두 가지 심리검사를 해 보고 싶었지만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제 마음도 급해져서 바로 『그건 내 조끼야』를 책장에서 꺼냈지요. 이야기는 귀여운 생쥐가 엄마가 짜 주신 빨간 조끼를 자랑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기보다 덩치 큰 동물 친구들에게 차례로 조끼를 내어 주고 결국 코끼리까지 입어서 다 늘어진 조끼를 보고 경악하는 생쥐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책 심리 교육 강의를 할 때마다 소개하는데 생쥐의 조끼를 입고 “조금 끼나?” 하면서 머쓱해 하는 동물 친구들의 표정이 오래도록 남는지 엄마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제게 빨간 조끼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유쾌한 그림책을 자기주장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상담할 때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답니다. 자기의 것을 친구들에게 내어 주는 생쥐의 착한 모습을 강조하지 않고, 반대로 엄마가 짜 주신 소중한 조끼를 지키지 못한 용기 없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저는 먼저 엄마에게 그림책을 읽어 줬습니다. 주저함이 많은 엄마에게 소리 내어 읽어 보라고 하면 쑥스러워 할 것 같아서 제가 읽어 주었지요. 엄마 역시 이 책을 유쾌한 그림책으로만 보았습니다. 다음은 엄마와 제가 나눈 대화의 일부분입니다.

상담사 : 그림책에 나오는 생쥐는 어떤 생쥐일까요?
엄  마 : 착한 생쥐네요.
상담사 : 왜 착한 생쥐라고 생각하세요?
엄  마 : 자기 것을 친구들에게 내줬으니까요.
상담사 : 과연 그럴까요? 무엇이든 양보하고 내주면 착한 걸까요? 그런데 꼭 착해야만 하는 걸까요?
엄 마 : …….
상담사 : 저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건 내 거야.”,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엄  마 : 네! 그러네요.
상담사 : 만약 생쥐에게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생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  마 : “안 돼. 그건 내 조끼란 말이야. 너희들은 덩치가 커서 입으면 내 조끼가 늘어나. 빌려 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면 되겠죠.
상담사 : 네! 바로 그거예요.

엄마는 아이와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낯설어하는 아이에게 이곳은 그림책이 많은 놀이터이고, 선생님과 함께 그림책을 보고 나면 누나랑 친구들 앞에서 씩씩하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과자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함을 없애 준 다음 『그건 내 조끼야』를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는 엄마처럼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묻지도 않았는데 동물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유아들은 그림책에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동물이 나오면 아주 좋아한답니다.
아이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생쥐는 어떤 생쥐일까?”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착한 생쥐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왜 착한 생쥐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에는 자기 조끼를 사자랑 코끼리한테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랑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만약 네가 생쥐라면 어떻게 했을지 얘기해 보자는 말에는 자기도 생쥐처럼 조끼를 나누어 줄 거라고 하더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안 그러면 동물 친구들이 화를 낸다고 했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화내는 것이 무섭니?”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고, 누나랑 친구들이 장난감을 빼앗아갈 때 왜 가만히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아이는 무서워서라고 했습니다. 누나랑 친구들은 아빠처럼 목소리가 크고 화를 낸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화내면 엄마도 무서워하고 자기도 무섭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아빠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빠처럼 화내는 누나랑 친구들이 무서워서 자기 것을 주장하지 못하고 엄마 눈치만 살폈던 거지요.
아이에게 엄마가 짜 주신 소중한 조끼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 돼. 너희들은 덩치가 커서 안 돼.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이 용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친구들이 화내지 않는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또 화를 내는 친구들 앞에서는 “너희들 화내는 건 나쁜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씩씩한 어린이가 되어야 엄마가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지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엄마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가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이유는 아빠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임을 설명해 주면서 엄마에게 남편 앞에서 엄마가 먼저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화를 내면 주눅 들어 있지 말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도 엄마의 몫이라면서요.
엄마는 느낀 바가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는 갔습니다. 며칠 후에 전화가 왔는데 남편과 아이 상담 문제를 의논하면서 “그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남편의 반응은 ‘이 사람이 뭘 잘못 먹었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더라는 겁니다. 엄마는 왜 남편 앞에서 주눅 들어 지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그제야 이야기하면서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아이가 커서도 기억할까 봐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부터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아빠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힘써 보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자기주장 훈련을 받으며 아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데 상담은 1회에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고, 그것의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엄마의 몫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미해결로 끝난 상담에 대한 석연찮음을 제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것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인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일이 왜 쉽지만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째는 자기주장에 대해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유아들은 3세경이면 부모와 자신이 분리된 별개의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려는 자율성이 발달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가 무엇을 못 하게 하면 유아는 발을 동동 구르거나 화를 내면서 “싫어”, “아니야”라는 표현을 하며 반항하지요. 이러한 현상은 유아가 자율성을 배워 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는 자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생각하고 유아의 기분과 감정을 인정해 주는 양육 방식을 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죄책감이나 악의 없이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버릇없다고 야단치고 억압하면 아이는 자기주장 훈련의 기회를 놓쳐 버린 채 주눅이 든 아이, 자기주장을 하지 못해 늘 속에 담아 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성인들의 어린 시절을 탐색해 들어가 보면 “싫어요.”라는 말에 대해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화를 잘 내거나 아이들 앞에서 무섭게 구는 아빠나 엄마로 인해 아이가 주눅 들어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어서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자기주장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주장해야 하는 것을 머뭇거림 없이 다른 사람 앞에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고집 부리듯 자기주장을 하면 아이는 외톨이가 되지만, 차분하게 생각한 다음 현명하게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예스”와 “노우”를 명확하게 얘기하는 태도를 가지면 그것은 곧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자기주장이 분명한 사람으로 인식되지요.
따라서 유아기 자녀에게는 고집과 자기주장의 차이점, 고집을 부릴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결과와 자기주장을 했을 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결과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또 자기주장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거절 못 하고 내 것을 주장하지 못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자기주장을 또박또박하게 내세우는 또래 아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도 아이들의 자기주장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유아들은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들을 따라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이니까요.
동시에 아빠, 엄마의 자기주장 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아빠, 엄마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데 내 아이는 자기주장을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이긴 하지만 대리만족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답니다.

 

글 : 김은아 (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 영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 교수)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아동가족상담과 문학치료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행복한 그림동화책 연구소와 마음문학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대학에서 아동상담과 아동문학, 부모교육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기획자, 특별 기고가로 어린이책이 가진 매력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림책으로 마음 나눔을 실천하고자 행복한 도서관 만들기 운동과 다문화 가정 그림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1. 김종옥
    2014.12.7 11:33 오후

    선생님께서 올려주신글 제 마음공부가 되는거 같아 또 읽고 또 읽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2. 박지민
    2010.12.6 6:30 오후

    아…생쥐가 무척 속상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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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윤숙
    2010.11.30 9:16 오후

    작년 이맘때 김은아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지요. 그 때도 그건 내조끼야를 보여주셨습니다. 착하다는 것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거듭 강조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책꽂이에서 그림책을 꺼내 생쥐를 만났습니다. 내 안의 착한 생쥐, 후회하는 생쥐, 만족하는 생쥐, 좌절하는 생쥐… 많은 생쥐들과 대화를 나누어봅니다.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글 잘읽고 갑니다. 무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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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은아
    2010.11.15 4:40 오후

    hobbin님. 칭찬의 글 감사합니다. 메시지가 있는 책, 재미있는 책은 누구에게는 즐거움 또는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hobbin님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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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고영민
    2010.11.11 9:50 오전

    아이의 기분과 감정을 인정해줘야 하는 걸 가끔 깜박깜박하는 저에게 정말 고마운 칼럼입니다.
    저도 아이도 참 좋아하는 책인데, 오늘 다시 함께 읽으며 ‘네가 생쥐라면 어떻게 할것같니’하고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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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김은아
    2010.11.8 8:28 오후

    eun9685님! 왜 조끼가 늘어나도록 가만히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셨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저는 엄마들과 함께 그림책 심리여행을 떠날 때는 마지막 페이지에 다 늘어난 조끼를 코끼리코에 걸어 그네처럼 타면서 즐거워하는 생쥐의 모습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한답니다. 하지만 자기 주장을 잘 못하는 성인과 어린이들을 상담할 때는 일부러 마지막 페이지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문학치료 기법을 활용한 상담을 할 때는 그림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활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강렬한 한 페이지 또는 몇 페이지만을 활용하기도 하거든요.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이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따뜻한 덧글 올려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글쓴이 김은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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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강은옥
    2010.11.8 6:01 오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조끼가 늘어나도록 가만히 있을까란 생각은 했었는데…. 아이들과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며 즐거운 시간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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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김은아
    2010.11.7 1:05 오후

    sunae810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두 딸과 생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독서 교육은 꼭 책이 아니어도 인터넷에 있는 글이나 신문, 잡지를 보고서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야 하는데 sunae810님이 이런 독서 교육을 하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사랑스러운 내 자식이니까 무엇 하나라도 잘 하면 그저 대견하고 무엇이든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부모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마음이겠지요. 다만, 부모가 느끼고자 하는 대리만족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적절한 선을 유지하면 대리만족이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답니다. ‘그건 내 조끼야’를 예순을 바라보는 교수님께 선물해 드렸는데 대학원에서, 대학에서 강의할 때 매번 이 책을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입니다. 생각을 열어 놓고 생쥐의 행동을 바라보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두 가지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때로는 양보와 희생이 필요할 때가 있고 때로는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양보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는 이 두 가지 태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snae810 님의 덧글을 보면서 이 글을 쓴 보람을 느낍니다. 김은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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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박선애
    2010.11.6 5:46 오후

    참 마음에 다가오는 이야기네요.그리고 아이에게 제가 대리만족을 하지않았는가 하는 반성도 하구요. 이글을 보고 지금 두딸과 이야기 했어요.저의 딸도 착한 생쥐라고 이야기하네요 ㅎㅎㅎ
    이 책을 소장하고 싶네요. 저와 저의 두딸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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