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아이비 사건

3명의 악동, 2명의 남자 친구, 1번의 재판

원제 Poison Ivy (3 bullies, 2 boyfriends, 1 trial)

에이미 G. 코스 | 옮김 부희령

출간일 2010년 2월 26일 | ISBN 978-89-491-2093-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3x203 · 280쪽 | 연령 12세 이상 | 절판

시리즈 블루픽션 39 | 분야 문학, 읽기책

책소개

바로 내가 앉아 있는 교실, 왕따 재판이 열린다면?
‘왕따 소송’으로 들여다본 학교, 그리고 인간 사회

“그 애들이 어떻게 했는지 모두 알고 있잖아요. 여러분 모두가 보았잖아요.”   

 

학교 폭력 문제를 아이들의 시각에서 날카롭게 해부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실감 나는 대화와 숨 가쁜 진행으로 독자의 흥미를 잡아끌며, 최종 판결은 독자를 당혹케 할 만하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학교의 집단 따돌림 현상을 심층적으로 그려낸 청소년 소설 『포이즌 아이비 사건』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에이미 G. 코스는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미국의 청소년 소설가이며, 유머가 녹아든 사실적인 묘사로 성장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이즌 아이비 사건』은 ‘독담쟁이 아이비(Poison Ivy)’로 불리며 극심한 따돌림을 당하던 소녀 아이비가 주모자인 동급생 소녀 셋을 정치 수업의 모의법정에 ‘고의적인 정신적 괴롭힘’이라는 죄목으로 고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고와 피고는 물론 증인, 배심원, 서기 역할을 맡은 중학생 여덟 명의 생생한 목소리가 번갈아 등장하며, 12일간의 재판 과정이 법정 기록의 형식으로 숨 가쁘게 펼쳐진다. 『포이즌 아이비 사건』은 교실 안팎에서 느끼는 십 대들만의 갈등과 아픔, 짝사랑의 설렘과 혼돈을 생생하게 그려낸 학원물인 동시에, 교실이라는 소우주를 통해 배심원 제도에 기초한 미국 사법 제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은 법정 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학교 폭력의 문제를 넘어 ‘정의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라는 청소년기에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묵직한 철학적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편집자 리뷰

‘동정 없는 세상’을 향한 정직한 시선



“만약 ‘그럴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찾고자 한다면 나로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이즌 아이비 사건』은 결코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화사한 전망을 보여 주지 않는다. 학교 안 권력 관계의 피라미드는 완고하며, 수업에서 모의법정을 열어 보자는 의욕 넘치는 젊은 여교사의 노력으로 허물어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 준다. 힘없는 아이들은 자신도 아이비와 함께 엮여 따돌림을 당할 것이 두려워 자발적으로 인기 있는 소녀들을 위해 증언대에서 거짓말을 한다.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한다거나 ‘진심은 언젠가 통하기 마련’이라는 어른들의 충고나 경구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학교는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미모는 곧 인기이며, 인기는 곧 힘이다. 힘 있는 아이들의 횡포는 나머지 아이들의 두려움에 의해 지탱된다. 더 나아가, 가해자는 끝까지 미안해하는 법이 없다. 이 책의 결말은 가혹하며 다분히 염세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설득력 있는 전개와 현실을 직시하는 정직한 묘사로 진실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권선징악의 이야기만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오늘날의 십 대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만하다. 아울러, 터무니없는 판결로 재판이 막을 내리는 와중에 누구는 돈을 벌고, 누구는 사랑을 얻는다는 세상사의 아이러니를 보여 준다.

 

왕따 재판을 증언하는 서로 다른 목소리

이 책은 작가인 에이미 G. 코스가 교육감에게 보내는 서한으로 시작한다. 편지에는, 수업 시간에 모의재판을 열어 분란을 일으킨 린다 골드 선생님의 징계 처분을 위한 조사 자료로서 학생 면담 기록을 첨부한다고 쓰여 있다. 이어서 날짜별로 모의법정 기록이 이어진다. 이 법정 기록은 ‘미국의 정치 체제’ 수업을 듣는 십 대 여덟 명의 목소리로 번갈아 가면서 전개되며, 최종 평결을 마지막 장으로 막을 내린다.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차갑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원고 아이비, 타인에 대한 배려도 이해심도 없고 오직 자신만 중요시하는 피고 앤, 늘 뒷전에 물러나 방관하는 것 같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올곧은 배심원 마르코, 아이비를 돕고 싶어 하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변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변호사 다리아 등……. 비록 최종 판결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지만, 깨어 있는 시각으로 상황을 볼 수 있고 고민을 멈추지 않는 십 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독자는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소개

에이미 G. 코스

1954년 디트로이트에서 주크박스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악단 지도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코스는 고등학교와 여러 대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어느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틈틈이 여러 신문과 문학잡지에 글과 그림을 투고했다. 1987년 마침내 첫 번째 그림책 『물고기는 겨울에 어디로 가는가 Where Fish Go in Winter』를 출간했고, 그 후로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편집자의 제안으로 소설을 쓰기에 착수해 1998년 『지니 웨스턴과의 다툼 The Trouble with Zinny Weston』의 출간을 시작으로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 왔다. 대표작 『소녀들 The Girls』은 뉴욕 공립 도서관 선정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뽑혔고, 『부작용 The Side Effects』은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최고의 청소년 책, 2008년 커커스 선정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부정행위 The Cheat』, 『케일리 Kailey』, 『표절 The Stolen Words』 등이 있다. 코스는 현재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작은 집필실에서 개와 토끼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부희령 옮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공부했고,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어떤 갠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소설 쓰는 일과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고양이 소녀』, 『엄마의 행복한 실험실: 마리 퀴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모래 폭풍이 지날 때』, 『새로운 엘리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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