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독자 서평: 심청전

우리 아들 재혁이에게 처음 읽어 준 전래동화는 바로 비룡소에서 나온 『심청전』입니다. 표지를 장식한 강렬한 일러스트를 본 순간 ‘아, 정말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유은실 작가의 글솜씨에도 신뢰가 갔고요.

효녀 심청의 이야기야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병풍에 수를 놓은 것 같은 그림이 어딘가 색다른 느낌을 줘서 특히 더 마음이 끌렸어요. 중간 중간 판소리 심청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구절에서는 우리 문화와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났고요. 특히 청이와 아버지가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에는 배경에 영생을 상징하는 십장생들을 그려 넣어 더욱 풍부한 의미를 담아냈지요. 이렇게 그림과 글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연령이 조금 더 높은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활동을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재혁이는 아직 어려서 그림 속에 숨은 의미까지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아주 재미있어 하면서 읽었어요. 청이가 들어가 있는 연꽃이 인당수에 둥둥 떠 있는 장면에서는 연꽃이 꼭 양파 같다고 좋아하고, 바다의 물결과 하늘의 구름 사이사이에 혹시 뭐라도 숨어 있나 하면서 숨은 그림 찾기에 열중했지요. 아직 어린 재혁이에게는 다소 호흡이 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더라고요.

자, 그럼 『심청전』을 읽었으니 신나는 책 놀이를 해 볼까요? 재혁이에게 『심청전』에서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느냐고 물으니 “바다에 떠 있는 양파같이 생긴 연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재혁이와 함께 연꽃을 멋지게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어제저녁 반찬으로 맛있게 먹은 꼬막이 생각났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꼬막 껍데기로 뭔가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심청전』을 읽고 나니, 꼬막 껍데기로 연꽃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이경숙
    2011.1.21 10:33 오전

    독후활동 정말 멋지세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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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태화
    2011.1.20 3:59 오후

    전 이런 자료를 접할 때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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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상희
    2011.1.17 11:07 오후

    ㅎㅎㅎ 민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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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정미
    2011.1.14 11:43 오전

    우와~ 대단하네요^^ 재혁이도 대단하지만, 어머님이 더 대단하세요~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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