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책 이야기: 『에메랄드 아틀라스』,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한 판타지 속으로!

지난 2010년 볼로냐 북 페어를 뜨겁게 달군 책이 있었어요. 다름 아닌 『에메랄드 아틀라스』라는 판타지 소설이었죠. 할리우드에서 꽤 유명한 방송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던 ‘존 스티븐스’가 내놓은 작가로서의 첫 작품이기도 해요.
해외 도서의 경우, 그 나라에서 출간되기 전에 에이전시를 통해 다른 나라의 출판사들에게 원고가 공개되기도 하는데요, 『에메랄드 아틀라스』는 원고를 공개한 지 48시간 만에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어요. 그 결과 무려 35개국에 계약되었죠. 「시원의 책」 3부작 시리즈인 데다, 2, 3권의 내용은 공개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미뤄 보면 얼마나 호응이 뜨거웠는지 알 수 있으시겠죠?

「시원의 책」은 원제가 “The Books of Beginning”이에요. ‘비기닝(Beginning)’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 최초, 근원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고대 마법사들은 세상을 만든 위대한 마법을 모아 세 권의 책에 담았어요. 그리고 그 책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것을 염려하여 세 권을 뿔뿔이 나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두었죠. 하지만 책들은 시간이 지나며 행방이 묘연해지고 말아요.
그 「시원의 책」 중 한 권은 ‘시간의 아틀라스’예요. 아틀라스(atlas)는 우리말로 ‘지도책’을 뜻하는데요, 시간의 아틀라스에는 뜻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간에 대한 마법이 담겨 있어요. 이 책의 마법을 습득한 자는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는 얘기지요. 여러분에게 ‘시간의 아틀라스’가 있다면, 어느 때로 이동해 보고 싶으세요?

자, 그럼 등장인물을 살펴볼까요?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 세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십 년째 고아원을 떠돌게 된다. 유일하게 엄마에 대한 기억을 어렴풋이 가진 케이트는 맏이로서의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나이답지 않게 늘 진지하고 행동이 조심스럽다. 반면 마이클은 온갖 잡학을 섭렵하고 있는 책벌레로 특히 ‘마법’과 ‘드워프’에 열광하는 탐험 대장이다. 엠마는 그런 마이클을 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막내로, ‘맞붙어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삶의 법칙을 가질 정도로 드센 성격을 지니고 있다.

스태니슬라우스 핌 박사: 마법사이다. 정신 나간 학자 같은 면을 보이지만, 매 순간 분명하고 단단한 지혜를 발휘한다. 삼남매를 보호하는 역할이며, 엄청 위험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백작 부인: 마녀로, 실제로는 거의 백 살이 넘은 나이지만 마법의 힘을 빌려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하기 위해서는 살인에도 눈 깜짝하지 않는 냉혈한 캐릭터다.

모룸카디: 백작 부인이 거느리는 좀비 전사들이다. 그들은 영생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팔았다.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끔찍해 아이들의 심장이 멈추고 피가 얼 정도이다.

가브리엘: 옛 부족의 전사이다. 몸집이 엄청나게 크고 힘이 세다. 어깨까지 오는 길고 검은 머리칼을 지니고 있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정도의 미남이다.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는 특히 맏이인 케이트의 성장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책의 선택을 받은 케이트가 ‘부모가 자신의 버렸다는’ 원망과 동생들을 챙겨야만 하는 중압감 속에 내적인 갈등을 겪게 되죠. 케이트가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어떻게 배워 나가는지,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삶의 작은 지혜도 깨달을 수 있어요.

『프리스트』의 만화가 형민우 선생님은 “더 이상 이런 장르의 작품에는 새로울 것이나 놀랄 것이 없다 여겼지만 결국 또 만나게 되었다. 마치 처음 접하는 장르인 것마냥 정신없이 읽었다. 상상력이란 결국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보다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라고 추천의 말을 해 주셨어요. 그동안 많은 판타지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에메랄드 아틀라스』가 단연 돋보이는 건 ‘가족애’라는 소재를 시간 여행이라는 치밀한 구성 속에 다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에메랄드 아틀라스』는 판타지 마니아라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에요. 그동안 판타지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분들에게는 판타지 입문서로 딱 좋을 책이랍니다.

  1. 박윤정
    2011.6.9 8:26 오후

    넘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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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순옥
    2011.5.30 3:32 오후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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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정미
    2011.5.25 9:30 오후

    우와~ 대단한 인기네요.. 꼭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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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경화
    2011.5.16 11:41 오후

    판타지 소설이네요.가끔 판타지 소설 잘 못 읽으면 지루함이 들더라구요..내용은 잼 있을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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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김진덕
    2011.5.16 11:38 오후

    내가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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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수호천사
    2011.5.16 10:01 오후

    정말 너무나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2,3 권이 출간된다면 꼭 읽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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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은우
    2011.5.13 10:23 오후

    정말 재미있을까?
    문화체험 책은 읽어봤는데,
    시립도서관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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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미란
    2011.5.13 6:05 오후

    각 나라마다 표지가 모두 다르군요.
    우리나라는 미국판과 비슷하구요.
    원래 판타지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정말 흥미진진하더라구요.
    2,3권이 나오면 꼭 보고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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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현숙
    2011.5.13 4:12 오후

    재미있다는 칭찬이 자자 하던데요?? 저도 꼭 읽어 보고 싶어요!! 읽고 리뷰 남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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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서지연
    2011.5.13 2:22 오후

    책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우리나라판의 표지는 미국과 비슷하네요.
    개인적으로 영국판 표지도 괜챦은 듯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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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원형
    2011.5.13 1:06 오후

    단시간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 보니 재미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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