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방송 작가에서 판타지 소설가로 변신한 존 스티븐스

네. 책이 출간돼 무척 기쁩니다. 아내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수준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첫 작품이었는데, 원고 공개 48시간 만에 여러 나라에서 화답이 와 저도 깜짝 놀랐지요. 이렇게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나 뵙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어렸을 때 항상 책에 푹 빠져 있었어요. 특히 J.R. 톨킨의 책처럼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한 판타지를 많이 읽으며,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텔레비전 드라마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항상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일회성이 강한 드라마에 비해 좀 더 생명이 길고 완전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판타지 소설의 전설인 해리포터에 비교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우선 판타지를 쓰기로 마음먹은 건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읽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어요. 특히 어릴 때 읽고 영감을 받은 책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제가 쓴 책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시간 여행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요. 제 작업실 벽에다 인물들이 이동한 시간을 그래프로 만들어 놓았지요. 주인공들이 시간을 이동할 때마다 과거와 현재가 딱딱 들어맞도록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해야 했어요. 또한 일정한 화법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었어요. 장편을 쓸 때는 목소리를 일정하게 내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또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전 계속해서 정규직으로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과 소설 쓰기를 병행하는 것도 어려운 것 중 하나였어요. 일하고 돌아와 글을 쓸 때는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부모님 집에 갔을 때 가족 앨범을 보다가 이 작품의 단초를 처음 떠올렸어요. 가족 사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모를 향수가 치솟는 거예요. 지금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다 뿔뿔이 떨어져 살고 있어요. 부모님을 겨우 일 년에 세 번 볼까 말까한데요, 그래서인지 가족이 똘똘 뭉쳐서 화합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제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가족의 소중함’이에요.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주인공들이 모든 역경을 이겨 낼 수 있는 건 이 아이들이 똑똑하거나 강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의 열혈 팬이에요. 특히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죠. 할리우드에서는 자본과 기술이 영화를 만드는데, 아주 기계적이에요. 그에 비해 한국 영화에는 아직도 영혼이 들어 있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늘 관심을 가지는 나라인 한국에서 제 책이 나와 굉장히 기쁘고 설렙니다. 조만간 한국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어요. 꼭 만나 뵙고 싶어요.

  1. 양경숙
    2011.5.15 2:28 오후

    너무 재미나게 봤어요… 영화 기대를 해봐도 되나요.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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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박윤정
    2011.5.13 5:22 오후

    저 이책 진짜 재미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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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서지연
    2011.5.13 2:24 오후

    오마나..이분 가십걸에도 참여하신 제법 유명하신 작가분이시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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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나영
    2011.5.13 12:10 오후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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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김영민
    2011.5.13 12:06 오후

    너무너무 기대되는 도서입니다.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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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김진아
    2011.5.13 9:46 오전

    제가 좋아하는 작가네요 에메랄드 아틀라스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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